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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송이지만 영혼 구원 큰 울림”

인터넷 기독교 음악방송 ‘와우씨씨엠’ 김대일 국장

“작은 방송이지만 영혼 구원 큰 울림” 기사의 사진
인터넷 기독교음악방송 ‘와우씨씨엠’의 김대일 국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찬양방송의 지경이 넓어졌다”면서 “방송을 통해 열방에 있는 사람들이 주님을 알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목회자 자녀인데 교회에 안 나간지 3년이 지났습니다.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가족들도 포기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넷 기독교 음악방송 ‘와우씨씨엠’의 김대일(34·충신교회) 국장은 2003년 군 제대후 재미삼아 만든 와우씨씨엠 방송의 채팅방에서 이런 사연을 접했다. 음악 방송을 통해 방황하는 영혼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고, 그 친구를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와 찬양을 내보냈다. 그 청년은 2주 뒤 다시 주님 품으로 돌아왔다. “용기를 얻고 새 삶을 시작했다는 그 친구의 얘기를 듣고 방송의 힘을 느꼈어요. 방송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방황하는 영혼들을 구해야한다는 마음이 생겼죠.”

현재 아이폰 팟캐스트 종교분야 3위를 차지하며 기독 청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와우씨씨엠 방송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김 국장은 10년이 넘도록 많은 눈물의 씨앗을 뿌렸다. 찬양방송으로 열방을 섬기고 싶다는 그를 22일 서울 강남역 부근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대학 4학년 졸업반이던 2005년 그는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위해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상경했다. 가족들 도움 없이 ‘서울살이’를 위해 보증금 500만원을 구하던 절박한 순간에 기적을 체험했다. 평소 10만원을 넘지 않던 와우씨씨엠 후원 통장에 500만원이 채워진 것이다. 그 500만원으로 서울 관악구의 옛 봉천동 지하방에 숙소를 겸한 인터넷 기독교 음악방송국 ‘와우씨씨엠’을 차렸다.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그곳에서 광야 같은 2년의 시간을 보냈다. 물난리만 4∼5번 겪고 나니 당시 밤에 비만 오면 잠을 자지 못하는 트라우마도 생겼다. 열악한 환경에서 밥도 수없이 굶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했다.

“네 끼를 굶고 방송을 한 적이 있어요. 기운이 없는 채로 방송을 했는데 어느 청취자 분이 쌀 한 포대를 사무실로 보내왔어요. 물질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런 기적을 수없이 체험했습니다.” 김 국장은 그곳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는 시간을 보냈다.

와우씨씨엠이 재정적으로 더욱 힘들었던 이유는 광고비 일절 없이 후원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복음방송을 하겠다고 다짐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떤 방송보다도 순수하고 독립적인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매달 정기 후원자 300명의 지원으로 직원 4명이 일하고 있다. 작가, 진행자, 서포터 등으로 재능기부하는 봉사자들은 30명 정도 된다.

2000년대 초반에 설립된 수많은 인터넷 방송국들은 어느 순간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하지만 와우씨씨엠은 10년 넘도록 건재하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기독교음악방송으로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스마트폰용 방송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서 청취자수는 20배 이상 증가했다. 김 국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IT)시대에 발맞춰 유연성 있게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현재 아이폰 팟캐스트를 듣는 청취자가 일주일에 3만∼5만명 된다. 해외에 있는 선교사, 유학생, 교포 등이 방송을 듣고 새 힘을 얻었다는 사연도 많이 받았다.

와우씨씨엠에는 ‘굿모닝 와우씨씨엠’ ‘네잎클로버’ ‘오직은혜로’ ‘러빙유’ ‘하품’ ‘음악노트’ 등 다양한 CCM 프로그램들이 있다. 2011년 시작한 ‘나는 개척교회목사다’란 프로그램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는 도전과 위로를, 청취자들에게는 은혜의 말씀을 들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세워주고 그들의 영적 에너지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김 국장의 꿈은 와우씨씨엠을 갖고 선교사가 들어가지 못하는 나라에 들어가 방송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중국어 예배팀과 연합해 두달 전부터 중국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몇 년 동안 몽골 찬양집회를 통해 몽골 찬양사역에 불을 지폈고, 몽골어로 찬양곡을 번역한 음반을 발매하는 등 찬양사역에 일조하기도 했다. “하나님의 꿈은 제가 판단할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찬양방송이 이슬람국가로 들어가 이슬람어로 복음을 전하는 그 날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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