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불우이웃 돕기를 한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지만 가난이 죄가 되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 위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부는 나눔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 역시 소외계층을 돕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이웃들은 국가와 사회의 깊은 관심과 함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철저한 무관심 속에 고드름을 혈관에 올려놓은 듯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인 상처를 받고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다. 바로 무의탁 소년원의 어린 원생들과 무의탁 장기수의 자녀들이다. 한때의 잘못을 깊이 반성한 편지를 쓰지만 받아볼 가족조차 없다.

나는 20년 동안 그들 가정을 찾아 돌봐왔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영어의 몸이 되어 당분간 도울 수 없게 됐다. 부모가 저지른 죄 때문에 남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생명을 연장할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연탄 한 장, 양말 한 켤레라도 온정을 베풀어 줬으면 좋겠다.

박찬수(서울구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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