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교회 10대 뉴스] 관광버스 테러 3명 사망 14명 부상… 테러범 막은 제진수 집사 의사자로

한국 성도들 이집트 폭탄 테러 희생

[2014 한국교회 10대 뉴스] 관광버스 테러 3명 사망 14명 부상… 테러범 막은 제진수 집사 의사자로 기사의 사진
이집트 경찰이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시나이반도의 국경도시 타바에서 한국인 성지순례객 테러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 한국 성지순례객들이 이집트에서 당한 자살폭탄테러는 교계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에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이집트 시나이반도는 여행경보 3단계 ‘여행제한’ 지역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성지순례객들은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3단계 경보의 경우 입국금지 등 물리적 조치가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

참사는 2월 16일(현지시간) 시나이반도의 국경도시 타바에서 일어났다. 충북 진천중앙교회 성도 31명과 한국 가이드 2명, 이집트인 2명은 관광버스에서 이스라엘로 가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었다. 이때 20대 괴한이 버스에 올라타려 해 현지 가이드 제진수(56) 집사가 온몸으로 밀쳐냈다. 그 순간 버스 앞쪽이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제 집사와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 목사, 교인 김홍렬(64·여) 권사 등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이집트 당국은 이 사건을 자살폭탄테러로 규정했고 이슬람 과격단체 ‘안사르 바이트 알마끄디스’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에 국제사회는 규탄 성명을 냈다. 유엔 안전보장위원회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별도로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한국교회는 극단적 테러리스트들의 민간인 테러를 규탄하며 사고 수습에 나섰다. 특히 테러범의 버스 진입을 온몸으로 막은 제 집사와 김 목사의 의사자 지정과 유족 돕기에 힘을 모았다. 한국교회연합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관련 논평을 내고 모금활동을 추진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살신성인의 공을 인정해 제 집사를 의사자로 선정했다. 사고 초기 희생자들을 악의적으로 폄훼하는 글들이 인터넷과 SNS 등에 유포됐지만 제 집사 등의 선행이 알려지고 한국교회의 차분한 대응이 이어지면서 수그러들었다.

이후 한국교회에는 이런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외선교와 성지순례 등에서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타 종교인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높아졌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