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교회 10대 뉴스] 세월호 유가족 눈물 닦아준 교회

179일 동안 24시간 봉사 부스 지켜… 현장 지휘 문명수 목사 과로로 별세

[2014 한국교회 10대 뉴스] 세월호 유가족 눈물 닦아준 교회 기사의 사진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회원들이 지난 4월 말 전남 진도 팽목항의 봉사 부스에서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전달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올해 한국교회는 세월호 사고의 아픔과 동행한 해였다.

참사가 발생한 지난 4월 16일부터 올해 성탄 전야까지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한 기도와 위로, 돌봄 사역은 현재 진행형이다. 전남 진도 팽목교회 김성욱(51) 목사는 2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살면서 이렇게 처참한 사고를 접한 적도,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한 적도 없었다”면서 “세월호 사고는 비극 중의 비극이지만 이 사고가 이웃에 대해 더 깊은 관심과 사랑의 마음을 품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국교회의 섬김 사역은 사고 첫날부터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팽목항과 실종자 가족들의 거처인 진도실내체육관, 희생자들을 위한 공식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는 각각 지역 교계 차원에서 자원봉사 부스를 차리고 유가족들과 방문객들의 손발을 자처했다. 기독시민단체 등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유가족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을 마련하기 위해 집회와 농성을 마다하지 않았다.

전국의 교회마다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계속하는가 하면 자발적인 성금 모금도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안산 지역의 재래시장에는 교단과 교회 성도들이 틈틈이 찾아가 장을 보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가슴 아픈 소식도 맞닥뜨려야 했다.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을 중심으로 현장 봉사를 진두지휘하던 진도군교회연합회(진교연) 회원들은 실종자 수색활동이 활발했던 초창기 3개월 동안 과로로 인해 심신을 혹사당하다시피 했다. 진교연 회장이었던 문명수 목사는 입원한 지 5개월여 만에 하늘나라의 부르심을 받았다. 진교연은 공식 봉사활동 종료일인 10월 11일까지 총 179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봉사 부스를 지켰다.

진교연 회장을 지낸 전정림(칠전교회) 목사는 “자원봉사가 끝난 뒤에도 조용히 현장을 찾아와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교회가 우리 사회에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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