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교회 10대 뉴스] 한기총·한교연 리더십 교체와 통합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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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범국민 릴레이 사과운동’ 행사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왼쪽)과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회장이 단상에서 교회 분열을 사과한 뒤 포옹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올 상반기까지 한국교회의 연합·일치 운동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합운동의 시발점이 돼야 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재통합 움직임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서로에 대한 배타적 시각 등으로 양측의 감정은 갈수록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지난 8월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한국교회 위기 등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분위기는 일순 반전됐다.

한 달 후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연합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이 대표회장의 첫 일성이었다.

한교연의 체제 개편도 극적이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총장으로 재직하던 한영신학대학교의 운영비를 재단 소송비용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확정판결 후 한교연의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한 대표회장의 사퇴를 건의했다. 결국 홍 전 대표회장과 마찬가지로 한 대표회장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자진사퇴했다. 예장백석 전 총회장인 양병희 목사가 지난 2일 한교연 새 대표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들 신임 대표회장은 취임 후 보기 드문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다. 한교연이 한기총에서 갈라진 201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대표회장 간 회동이 없었던 양측은 양 대표회장의 취임 이후 빈번한 교류를 이어갔다. 지난 13일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범국민 릴레이 사과운동’에서 이들이 단상에 나와 교회 분열을 사과하고 한국교회가 하나 됨을 다짐하면서 포옹하는 장면은 새해 교회연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물론 한교연은 한기총의 내부 이단 정리가 재통합의 선결조건이라는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어 앞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기총이 일부 교단의 이단해제 결정에 대해 교계로부터 이의 제기를 받겠다고 약속하면서 문제 해결의 진정성을 보여줬다. 교회 분열의 문제점과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자체가 교회연합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는 평이다. 나머지를 채우는 것은 상생과 양보의 정신을 발휘해야 할 한국교회 전체의 몫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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