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팔복으로 여는 새해 기사의 사진
2015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는 가고 새로운 해가 시작됐다. 어두웠던 지난날은 세월 속으로 사라지고, 새 하늘 새 땅 새 희망의 종소리가 울렸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가족의 행복을 기원한다. 지난해의 수고와 결실을 감사하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 이 소박한 기대가 다 이뤄지길 기대한다. 새 하늘과 새 땅 새 희망의 종소리가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것들이 있다. 바름을 향한 마음의 정렬이 필요하다. 지난해 우리 국민은 좌절과 절망으로 피로했다.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로 나라의 정체성은 후퇴했다. 통진당 해산에 일부 진보세력들이 반발하며 대다수 국민의 뜻을 왜곡하려 했다.

거짓이 넘치고 탐욕이 큰 화를 불렀다. 경제는 침체되고 청년실업은 증가했다. 군납비리와 원전비리가 나라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희망을 상실한 사람들이 늘었다. 사람들은 거짓에 너무 익숙해 있었다. 교수들은 이런 한 해를 지록위마(指鹿爲馬)로 표현했다. 사회의 불안을 막아줘야 할 교회마저도 진보와 보수의 대립, 연합기관의 분열, 이단의 발호 등으로 제 역할을 못했다. 정의와 공의를 행하지 않음으로써 한국 사회와 교회가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정의와 공의의 실종

새해에는 사랑과 긍휼과 온유와 화평이 이 땅에 넘쳐나도록 하자. 정의와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공동체, 진리를 숭상하고 희망을 나누는 사회,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사회, 통일을 위해 힘써 기도하는 그런 새해가 되어야 한다.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평화와 사랑의 공동체를 세우길 원하셨다. 그 공동체를 위해 사람들이 예전에 들어보지 못한 말씀을 선포하셨다. 산상수훈의 팔복이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의 언덕에서 선포하신 산상수훈의 팔복은 진정한 새로움, 삶의 변화, 공동체의 혁신을 가져오는 완벽한 수준의 윤리체계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심령이 가난한 자는 인간의 한계를 스스로 느끼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애통하는 자는 자기 의로 살아온 것을 후회하는 자이다. 온유한 자는 노하기를 더디 하고 절제하는 사람이며,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의롭고 바른 일 하기를 갈망하는 자이다.

팔복은 공동체와 삶의 지침

긍휼히 여기는 자는 자신의 고통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까지 사랑하는 사람이고, 마음이 청결한 자는 탐욕이 없는 사람이다. 화평케 하는 자는 화목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의를 위해 박해를 받는 자는 우상을 배격하고 불의에 맞서는 사람이다. 팔복은 모두 잘사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팔복을 삶의 지침으로 추천한다. 올 한 해 우리 모두 팔복을 실천함으로써 행복을 얻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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