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1부)] 원전 님비 심각… 59.8%가 “내 집 앞 안돼” 기사의 사진
국민 대다수는 원전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내 집 앞’ 문제가 되면 달라졌다. 국민 71.4%가 원전 가동의 불가피성을 인정했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거주지 인근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원전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이다. 이 같은 인식은 전 세대에서 고르게 나타났고, 특히 20∼40대 젊은층과 중년층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더라도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지 주변 원전 건설 반대를 단순히 경제성 원리에 따른 지역이기주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국민일보가 실시한 원전 관련 국민인식 여론조사에서 ‘거주지 주변에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된다면 찬성하시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9.8%가 반대했다. 원전 건설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응답자는 36.1%에 불과했다. 특히 극렬 반대 응답(23.7%)은 적극 찬성 응답(4.1%)의 6배 가까이에 달했다.

원전 님비 현상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73.4%, 40대 65.6%, 20대 63.8%로 중년층과 젊은층에서 반대 성향이 강했다. 반면 60대는 44.4%, 50대는 54.2%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도 대학 재학 이상의 그룹에서 66.4%로 가장 반대가 심했다. 이어 고졸 53.6%, 중졸 이하 43.4% 순이었다. 직얼볍로는 화이트칼라(66.6%)나 주부(63,5%) 층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원전 23기 중 11기가 건설된 경북(대구 포함) 지역에서 65.4%로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원전 건설 후보지와 무관한 서울(64.7%), 인천·경기(59.2%)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반면 부산·울산·경남(58.4%), 광주·전라(57.4%)도 절반 이상이지만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낮았다.

거주지 인근 원전 건설 반대자를 상대로 ‘충분한 보상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응답자 85%가 여전히 ‘수용 불가’라고 답했다. 찬성 응답은 11.8%에 불과했다. 원전 안전과 설득과정 및 상호신뢰가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상으로만 해결하려는 방식은 문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의미다. 보상은 신뢰 회복이 전제될 때 제한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원전 건설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강원 지역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강원의 경우 거주지 주변 원전 건설 반대 응답이 62.6%에 달했고, 충분한 보상이 있더라도 원전 유치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71.4%에 달했다. 보상이 있다면 원전 건설을 수용하겠다는 응답자는 5.2%에 불과했다.

서울대 서균렬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원전을 마구 지으려고만 하지 말고 한발 물러서서 사용 후 핵연료를 어떻게 할지, (안전 등을 위해) 무엇을 보완할지 국민을 달래가며 신뢰를 주고 공감을 얻어가면서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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