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1부)] 원전 “불가피” “불안”… 국민도 딜레마 기사의 사진
‘안전’과 ‘필요’,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둘 다를 선택할 수는 없을까. 원자력은 유용한 에너지원이다. 동시에 어떤 에너지원보다도 위험해질 수 있는 자원이다. 원자력발전이 가지고 있는 너무나 상반된 양면성이다. 이런 양면성 때문에 원전은 우리 사회 최대 갈등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본질적 측면보다는 이념이나 정치논리로 치우치는 경향도 적지 않다. 갈등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국민일보는 원전과 관련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 보이면서 원전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 해법을 찾기 위해 특별취재단을 구성해 연중기획 시리즈를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도 원전 의존도가 높지만 원전을 달가워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특히 2011년 이웃나라 일본 후쿠시마에서 터진 원전 사고로 증폭된 방사능 공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도 원전의 잦은 고장, 불량부품 논란에 이은 납품비리 등의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최근에는 국내 원전 시설의 운영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대한 해킹사건까지 발생해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기름이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자원 빈국이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력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 원전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존재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당장 석탄과 석유 등 기존의 화학에너지 비중을 줄여야 하지만 대체에너지 개발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각종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도 이 ‘필요’ 문제 때문이다.

필요가 커지는 만큼 불안도 커지는 게 ‘원전 딜레마’다. 국민일보가 2015년 시작을 앞두고 지난 연말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조사한 우리 국민들의 원전 관련 인식도 “원전은 불가피하지만(71.4%) 안전하지 않다(58.9%)”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삶의 편리와 풍요, 경제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구와 삶의 안전을 위협받고 싶지 않다는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주민 반발에 부딪힌 강원도 삼척의 신규 원전 건설 문제, 30년 설계 수명을 마치고 2년째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경북 월성1호기 계속 운전 문제 등은 당장 2015년에 주어진 과제다. 원전에서 만들어지는 방사능 물질인 사용후 핵연료 처리와 노후화된 원전 시설 폐기 등은 찬반을 떠나 무조건 해법을 찾아야 할 문제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땅에서 23기의 원전은 돌아가고 있다. 이 사실을 ‘없던 일’로 돌이키거나 원전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를 개발하지 못하는 한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은 절대적인 과제다. 무엇보다 땅에 떨어진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어떤 논의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 전문가들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국면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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