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문화재 유네스코 등재 북한과 공동 추진할 것” 기사의 사진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8일 여야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새해에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도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시장은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제가 유형원의 반계수록 등 실학에 관련된 책을 몽땅 모아서 읽었는데 감동을 받았다”며 “당시 효종이 죽자 명분론에 치우쳐 왕 대비가 몇 년상을 치를 거냐를 놓고 조정이 난리난 상황에서 이 분들은 민생을 챙겼고 그게 온갖 국정개혁안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언급은 조선 현종때인 1659년 효종이 승하하자 그 계모인 자의대비(인조의 계비)의 상복입는 기간을 둘러싸고 서인과 남인이 대립한 예송논쟁을 말한다. 민생은 뒷전인 채 당리당략으로 싸움만 일삼는 지금의 여야를 조선시대 당파싸움에 빗대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시장은 “정치도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여러가지 갈등사안을 용광로에 넣어서 국민적 합의를 이뤄내고 갈등을 조정해 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92년 자신이 미국 워싱턴 D.C에 3∼4개월 체류할 당시 워싱턴 정가를 유심히 살펴보며 느꼈던 감회를 털어놨다. 박 시장은 “워싱턴 메릴랜드 에버뉴에 자주 가곤 했는데 거기서는 법안제정을 위한 청문회가 수시로 열렸다”며 “이해관계자들이 와서 온갖 첨언을 하고 그러는데 우리도 국회가 시민들의 갈등요소를 받아 안아서 합의를 만들어내는 그런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여야를 떠나서 정치권이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라든지 민생의 문제, 대한민국 미래조차도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우리 삶의 바닥속에 다 있다”며 “지방정부는 이런 것을 일상적으로 다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정치 무대에서 그런 것이 반영돼야 국민이 훨씬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올해는 새정치민주연합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됐으니 그런 제안을 많이 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 교류와 관련해 대동강, 평양성 등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연구, 서울의 성균관과 개성의 국자감을 연계한 유네스코 월경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안에도 남북교류위원회와 기금(190억원)도 있으니 남북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을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사논란과 관련해서는 “완벽한 인사는 참 쉽지 않고 늘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공정하게 전문성을 갖춘 분들을 모시기 위해 여러 가지 시스템에 따라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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