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염성덕] 한기총과 이단문제 기사의 사진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은 분초를 다투는 일정 속에서도 이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한두 번도 아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단문제 해결을 통한 교회연합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 대표회장의 언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회장은 지난해 11월 20일 비공개 임원회의를 갖고 한기총 회원이지만 이단시비가 있는 류광수·박윤식 목사에 대해 이의제기를 해 달라는 공문을 국내 250여 교단과 단체, 신학교 등에 보내기로 했다. 한기총은 공문 발송 이후 30일간 이의가 제기될 경우 위원회를 구성해 이단문제를 재심하기로 결의했다.

7개 교단·단체가 이의제기

이 대표회장은 이단문제의 매듭을 풀기 위해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26일자 국민일보에 ‘한국교회가 연합을 이루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서도 “이단문제와 같은 논쟁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류광수 목사와 박윤식 목사로 인해 촉발된 여러 가지 논쟁들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만약 조금이라도 의혹이 남아 있다면 이의서를 제출해 재검증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기총의 이단문제에 관한 한 큰 의혹뿐 아니라 작은 의혹까지도 모두 털어내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이 대표회장의 각오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대표회장은 국민일보와의 대담(지난해 12월 29일자 25·29면)에서도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원래 한 울타리 속에 있던 형제들이 뜻을 달리해 분리된 것이기 때문에 장애물을 걷어내고 조속한 시일 안에 통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기서 장애물은 류광수·박윤식 목사의 이단문제를 지칭한 것이다.

과연 이의제기를 하는 교단이나 단체가 있겠느냐는 일부의 회의적인 시각과는 달리 모두 7개 교단 또는 단체가 이의제기 문서를 한기총에 제출했다. 이 중에는 대표적 교단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들어 있다.

예장통합과 기감의 이의제기는 이 대표회장에게 큰 힘을 실어준 것이 분명해 보인다. 대체로 이단으로 규정된 세력은 손해배상소송 등을 통해 상대방이 지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이의제기 문서를 제출한 교단이나 단체의 용기도 높이 살 만하다.

류광수·박윤식 목사의 이단시비에 대해 면죄부를 발부했던 한기총의 극히 일부 세력은 이단문제가 흐지부지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또 수면 아래에서 은밀하게 방해 작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단 내쫓고 교회연합 나서야

이 대표회장은 마지막 수순을 향해 가고 있다. 오는 27일 한기총 제26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보고를 받기로 한 것이다. 한기총은 이번에야말로 이단문제를 해결하고 가야 한다. 류광수·박윤식 목사의 이단시비를 다룰 위원회를 구성할 때부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 위원회 위원들은 한국교회가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이단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인사들로 엄선해야 한다. 행여 이단으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친소(親疏) 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이단문제 해결 말고도 올해 한기총과 이 대표회장이 해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염성덕 종교국 부국장 sdy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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