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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혈세로 ‘동성애 옹호·조장 책’ 발간해 판매

“동성애는 질병 아니다” 등 궤변으로 동성애 정당화

인권위, 혈세로 ‘동성애 옹호·조장 책’ 발간해 판매 기사의 사진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불편하면 따져봐’라는 책이 동성애를 옹호하고 조장한다는 교계와 시민단체의 지적을 받고 있다. 시중 서점에서 판매 중인 이 책(사진 아래)은 에이즈와 동성애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등 동성애자의 주장만을 편파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조장하는 내용의 책을 발간해 각급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하고 시중 서점에까지 유통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와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바성연·대표 안용운 목사) 등 교계 및 시민단체들은 12일 “궤변으로 동성애를 미화하고 정당화하고 있다”며 판매 중지를 촉구했다.

국민일보 취재결과 위원회는 최훈 강원대 교수에 의뢰해 지난달 ‘불편하면 따져봐’(창비)라는 책을 펴냈다. 인권위는 이 책을 학교와 도서관, 지자체 등에 기증하고 인권교육과 홍보에 활용토록 했다. ‘논리로 배우는 인권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사생활 간섭부터 학력·여성 차별까지 우리 사회의 문화현상 속 인권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 책 6장 135∼162쪽 ‘그래, 우린 이상하다 어쩔래-동성애 편견과 자연주의의 오류’ 부분이다. 저자는 146쪽에서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므로 극복하고 말고, 회복하고 말고 할 대상이 아니다. 동성애에 대한 무지와 동성애에 대한 천박한 인권의식을 드러낸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기술해 동성애를 질병으로 여기면 ‘천박한 인권의식을 가진 것’으로 매도했다.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동성애는 선천적이 아니다’가 얼마나 어이없는지 단박에 깨달을 것”이라며 동성애자의 입장만을 부각했다. 148쪽에는 “에이즈와 동성애의 관련성을 대놓고 말하는 것은 ‘나 무식해요’라고 자랑하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 동성애자들에게 치우친 주장만 편파적으로 기술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내고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는 1970년대까지 동성애를 ‘성격장애’로 규정했다”면서 “이후 이를 삭제했으나 의학적·과학적 근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의 반대시위와 위협으로 의사들이 투표로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직 ‘동성애가 질병인가’ 하는 문제는 명쾌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며 “동성애가 선천적인 것이라면, 생식과 상관없이 동성애 유전인자가 만들어진단 말인가. 다시 이성애로 돌아서는 회복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제의 책은 기독교의 동성애 비판도 문제를 삼았다. 153쪽에서 레위기 20장 13절 ‘동성애 사형’ 구절을 인용한 뒤 “자기들도 성경말씀을 일관되게 지키지 못하면서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근거로 무슨 요구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라고 기술했다. 하지만 이는 성경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천박한 인식이라는 게 교회언론회의 분석이다.

교회언론회는 “구약은 ‘동성애자를 죽이라’(유대인만의 민족집단 하에서)고 하지만 여러 민족에게 복음이 증거된 신약시대엔 동성애자를 죽이라는 말 대신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대상’이라고만 규정하고 있다”며 “성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책은 또 4장 89∼114쪽에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여호와의증인 신자들의 병역거부를 양심적 병역거부라고 옹호하고 처벌해선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심만섭 교회언론회 사무국장은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에 의해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은 양심적이고, 국가의 부름을 받아 수년간 청춘을 받친 사람들은 비양심적이란 말인가”라며 “그렇다면 나라는 누가 지킬 것인가. 논리의 비약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서 이런 책을 기획해 각급 학교와 국민들에게 배포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흥 바성연 기획실장은 “현병철 위원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이 책의 발간사에서 ‘우리 사회·문화 속에 숨어 있는 차별과 편견 같은 반인권적·비인권적 현상을 접할 때 인권적 관점에서 물어보고 실천하는 감수성이 더욱 향상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이 책으로 인해 인권에 대한 편견과 혼선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서점판매용에는 현 위원장의 발간사가 들어 있지 않다”며 “인권위에서 오탈자 여부를 보기는 했지만 저자인 최 교수를 존중해 따로 감수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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