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 “많다”… 강원 겨울축제 물고기 싸움

“하루 종일 고생만 하고 허탕” 방문객들 민원·불만 목소리 와글

“없다” “많다”… 강원 겨울축제 물고기 싸움 기사의 사진
지난 10일 개막한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얼음낚시터에서 산천어를 낚으며 겨울 추억을 만들고 있다. 13일 화천산천어축제 관계자들이 얼음구멍에 산천어를 쏟아 붓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군 제공
“그냥 횟집 가서 드세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물고기 한 마리도 못 잡아요.”

지난 10일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으로 절정에 오른 강원도 겨울축제장에 ‘물고기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방문객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종일 낚시를 해도 허탕을 치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최측은 축제장에 고기가 많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수중영상을 촬영해 공개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 평창송어축제 등 강원도 겨울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축제가 중반에 이르면서 ‘축제장에 고기가 없다’는 민원과 불만의 글이 온·오프라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관광객은 축제 게시판에서 “매년 아들이 가자고 해서 오지만 실망하는 것은 매년 똑같다”면서 “하루 종일 얼음 구멍사이로 본건 5마리에 불과했다. 가족의 평화와 정신건강을 위해 얼음낚시 축제보다 눈썰매 탈 것을 추천한다”고 적었다.

특히 최근 한 방송사가 “양식송어 가격이 폭등하자 축제장 측이 송어를 충분히 넣지 않고 있다”는 보도를 해 이 같은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방송에 소개된 축제장은 강원도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지만 강원도 겨울축제로 불똥이 튀었다.

하지만 도내 겨울축제 주최측들은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뛰고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축제 전 송어 1만 마리(10t)를 사전에 풀어 놓았고 평일에는 1000마리 주말에는 2000∼2500마리를 추가로 넣기 때문에 송어가 부족해서 잡히지 않는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송어가 마리당 1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축제장에 쓰일 송어들은 지난해 80t(9만∼10만 마리)을 미리 계약했기 때문에 가격 상승의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화천산천어축제는 올해 방류량을 지난해보다 20t 늘린 120t을 준비해 물고기가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산천어를 풀어 놓아 너무 많이 잡혀 문제”라면서 “예전과 비교해 민원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얼음 아래 수중 동영상을 촬영해 축제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축제위 관계자는 “물고기의 활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포를 불어 넣는 방법 등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고기를 많이 풀어 놓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부 축제 방문객들은 ‘고기를 잘 잡는 방법’을 공유하면서 ‘고기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축제장에서는 매일 일정 시간에 고기를 어장에 풀어 놓는데, 이 시간에 그 근처에서 낚시를 하면 잘 잡힌다”면서 “가운데 보다는 벽이 있는 가장자리에 물고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훌치기 낚시 때문에 고기가 예민해져 정상적인 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 입질이 없는 것”이라면서 “축제장에서 훌치기 낚시가 금지돼 있는 만큼 철저한 제지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훌치기 낚시는 갈고리 바늘로 물고기의 몸통을 낚아채 고기를 잡는 낚시방법을 말한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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