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체제 비판적인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체포된 블로거에 대한 태형을 16일(현지시간) 두 번째로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우디의 블로거 라이프 바다위(31)는 정치적·종교적 이슈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블로그 ‘사우디 프리 리베럴스 포럼’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2012년 여름 체포됐다. 그에게는 최대 사형까지도 가능한 배교 혐의가 적용됐다. 블로그도 즉시 폐쇄됐다.

지난해 5월 법원은 그에게 징역 10년에 100만 리얄(약 2억8795만원)의 벌금과 더불어 태형 1000대를 선고했다. 태형은 매주 금요일 50대씩 나눠서 20주에 걸쳐 집행되며 지난 금요일 제다의 한 모스크 밖 광장에서 처음 집행됐다.

지난주 태형이 집행된 뒤 국제사회의 비난이 쇄도했지만, 사우디 당국은 예정대로 이번 주에도 형을 집행키로 했다.

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미국과 서방국가들 편에 서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를 규탄한 사우디 정부가 정작 자국 내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에 대한 비판자를 여럿이 보는 앞에서 태형에 처하거나 참수한다”면서 “IS와 맞서 싸우는 사우디 정부가 오히려 IS같이 굴고 있다”고 꼬집었다. 채찍에 의해 껍질이 벗겨진 연필 등 이 상황을 풍자하는 만화도 등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바다위의 변호인 역시 열악한 인권 상황을 비판했다가 지난 7월 징역 15년을 선고받는 등 사우디 내 표현의 자유 위축이 아주 심각하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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