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갑상선암] 저평가된 수술 수가 현실화 시급 기사의 사진
갑상선암은 외부로 노출되는 목 부위에 흉터가 남는다. 특히 젊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많은 갑상선암의 특성상 수술 전부터 미용적인 측면을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 갑상선암에 대한 전통적인 수술법들은 대개 보험급여가 인정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으나 수술 후 흉터를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법에 대해서는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환자들을 위해 수술 흉터를 줄이는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서도 보험급여가 인정되길 바란다.

갑상선암 수술은 암이 발생한 갑상선과 암이 퍼진 림프절까지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갑상선 주변에는 성대의 움직임과 목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 시 자칫 손상될 위험도 있다. 이 같은 고난도 수술임에도 저평가돼 있어 국내 갑상선암 수술 수가는 다른 외과술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다. 이런 이유로 외과의들이 보상 없이 어렵기만 한 갑상선 수술을 기피해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수술을 시행하다 보니 환자들이 큰 병원으로만 몰리는 현상이 벌어진다. 정교함과 기술력을 요하는 갑상선암 수술에 대한 저평가는 갑상선외과 기피현상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갑상선암 수술을 잘하는 의사는 더욱 부족해질 것이다.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데에는 다양한 검사법이 있다. 이중 가장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하는데, 가느다란 주사바늘로 혹에 세포를 뽑아 병리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 경우 BRAF 유전자 검사도 함께 실시한다.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BRAF 돌연변이 발생률이 전체 유두암종에서 약 2배 높다.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단일검사로 시행했을 때보다 유전자 검사를 병행했을 때 양성과 악성을 선별하는 정확도를 높이고 향후 예후를 예측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알 수 있어 두 검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세침검사만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고 유전자검사는 제외돼 있다. 많은 환자들이 세침검사와 유전자검사를 함께 하므로 동시에 인정해주는 편이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예후와 치료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갑상선암의 최신 의료장비들은 수술 후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미용적인 측면도 수술 이전의 삶과 거의 동일하도록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의료장비의 개발 및 보급 속도에 비해 보험급여로의 전환이 늦어지는 편이라 최신 의료기법의 혜택을 받은 환자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총무이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