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취 상태에서 길에 쓰러진 남성을 병원 응급실로 옮긴 적이 있다. 그러나 병원 반응이 너무 엉뚱해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만취자를 집이나 숙박업소에 데려가 재워야지 왜 병원에 같이 왔느냐는 식이다.

경찰관은 만취자를 발견하면 가족이나 친지 및 공공 구호기관, 병의원 등에 인계해야 한다. 그래서 추운 날씨에 노상에서 장시간 노출된 만취자에 대해 응급조치만이라도 해 달라고 당직 의사에게 사정했다. 그 상황 속에서 어렵사리 보호자와 연락이 됐고 보호자가 원무과에 지불보증을 하고 난 뒤에야 응급조치를 받게 됐다.

병원은 지불보증이 되지 않은 환자를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응급의료비 대불제도를 활용해 먼저 환자에게 응급조치를 한 뒤 해당 구청에 비용을 청구하면 될 것이다. 인수 거부로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권태(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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