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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스포츠] 재개장한 장충체육관 영욕사

[즐감 스포츠] 재개장한  장충체육관  영욕사 기사의 사진
장충체육관 재개장 첫 경기로 열린 여자프로배구. 연합뉴스
지난 19일 여자프로배구 경기로 재개장한 서울 장충체육관은 스포츠와 함께 굴곡진 정치 현대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1966년 김기수가 이탈리아의 벤베누티를 꺾고 한국 프로복싱 사상 첫 세계챔피언에 오른 곳도, 프로레슬러 김일이 박치기로 국민들을 열광케 했던 장소도 장충체육관이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그려냈듯 모두가 힘겨웠던 그 시절, 스포츠는 그렇게 국민들을 시름에서 건져냈다. 장충체육관은 ‘체육관 대통령’을 만든 곳이기도 했다. 1972년 유신헌법에 규정된 통일주체국민회의가 8대 박정희 대통령을 선출했고, 최규하 대통령(10대)과 전두환 대통령(11대)을 배출(?)한 곳도 장충체육관이었다. 농구대잔치와 민속씨름, 대통령배 배구대회를 처음 시작한 곳이기도 했다.

순탄치 않은 현대사는 서울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출구에서 장충체육관으로 연결되는 통로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필리핀 원조로 건립됐다는 설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국회의사당 설계에 참여했던 김정수 건축가가 설계했고 당시 9200만원이 들었다. 주한 미국대사관 설계에 필리핀 엔지니어가 관여했던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실내체육관이란 말도 틀렸다. 일제 강점기에 서울YMCA, 평양 숭실전문학교 등에 실내 코트가 있었다. 다만 국제 규격이 아니었을 뿐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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