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원자력발전소를 노린 사이버 공격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원전 제어망 보안인력을 3명에서 30명 정도로 늘리고, 조직 내 사이버보안과를 신설키로 했다.

원안위는 또 원전 부품 성적서 위조와 같은 비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원전 운영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뿐만 아니라 원전 설계자와 부품 제작자까지 새로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원안위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5년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원자력 안전규제 실현을 위한 시스템 혁신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원안위는 먼저 지난해 말 월성과 고리원전 도면 10만여장이 해커에 의해 공개되고 원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우려가 커지면서 원전 제어망의 보안을 담당하는 인력을 연내에 3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원안위 산하 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소속 전문 인력 3명이 보안업무를 담당해 왔다. 원안위 관계자는 “기존 인력으로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관련 인력을 늘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안위는 조직 내에 사이버 보안업무를 전담하는 사이버보안과를 신설하고 올해 정기 안전검사부터는 원전별 사이버 보안대비 태세도 함께 점검키로 했다.

부품 성적서 위조 등 원전과 관련된 비리를 근절하는 조치도 강화키로 했다. 안전 규제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왔던 설계자와 부품 제작자까지 새로 규제 대상에 포함시켜 계약신고사항 일치 여부, 규제요건 충족 여부 등을 검사할 계획이다.

원전 비리 예방을 위한 특별사법경찰제도 도입 등 인적 전문성을 확충하고, 수입화물의 감시 강화를 위해 올해 안에 20대의 방사선 감시기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은철 원안위원장은 “안전에 대한 높은 국민적 요구 수준을 반영해 올해 법령 개정 등 근원적으로 원자력 안전 규제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국민이 신뢰하는 원자력 안전 규제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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