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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대 IS 가담說] 김군 휴대전화, 받지는 않지만 전원은 켜져 있다

김군, IS·시리아 등 단어로 1년간 517회 인터넷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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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사라진 김군이 사용하던 트위터 계정에 있는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의 사진. 얼굴을 가리고 로켓포 등으로 무장한 채 IS 깃발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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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삐’ 소리 후….”

터키에서 지난 10일 김모(18)군이 갖고 사라진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면 신호음 없이 바로 이런 안내로 넘어간다. 전화를 받지 않지만 전화기는 수신 차단 상태로 켜져 있다는 얘기다. 그날 이후 열흘이 넘도록 이 전화로 통화한 내역은 없다. 그런데 전화기를 계속 충전하는 이유는 뭘까. 김군이 바라던 대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는지 아직 알 수 없다. 행방은 물론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는 살아 있다=정재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장은 21일 김군 실종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김군 휴대전화로 연락하면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므로…’라는 안내가 나온다. 단말기에서 사용정지 기능을 눌러놓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정 간격으로 수차례 김군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었지만 매번 마찬가지라고 했다. 가장 최근에 걸어본 건 20일 오후였다.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일 때도 같은 안내가 나오지만 김군 휴대전화는 수신을 차단한 경우로 확인됐다. 김군이 이용하는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수신 차단 상태라도 전원이 꺼진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꺼져 있다’는 안내로 넘어간다.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온다면 전화기가 켜져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군 휴대전화는 김군 또는 다른 누군가가 계속 충전하며 전원을 켠 상태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신 차단을 풀고 전화를 받는다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김군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사용된 건 그가 사라진 지난 10일이다. 오후 1시47분 ‘15689053’으로 시작되는 터키 휴대전화와 4분48초간 음성통화를 했다. 김군이 터키 남동부 킬리스의 호텔을 나간 지 5시간쯤 지나서였다. 전화를 사용한 게 김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화 상대와 내용도 알 수 없다. 김군은 9일 오전 8시2분에도 가지안테프에서 같은 번호로 2분31초간 통화했다. 이후 동행자 홍모(45) 목사에게 부탁해 버스를 타고 시리아 접경도시 킬리스로 갔다.

김군은 킬리스 메르투르 호텔에 도착하자 홍씨에게 “이번 여행 최종 목적지가 호텔 앞 모스크(이슬람 예배당)”라며 “인터넷 펜팔로 알게 된 하산이 알려줬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김군은 호텔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김군은 IS를 찾아다녔다=김군은 지난해 1월 13일부터 ‘IS’ ‘터키’ ‘시리아’ ‘이슬람’ 같은 단어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터키 출국 전날인 지난 7일까지 1년간 검색 횟수가 517회다. 전체 검색기록(3020회)의 17%다. 경찰은 김군 컴퓨터를 복원해 IS 관련 사진 47장을 추가로 확인했다. 총을 소지한 IS 대원과 이슬람 여성들 모습이었다. 김군이 작성한 문서 파일에는 이슬람교에 대한 관심 등이 담겨 있었다.

김군은 지난해 3월 11일 ‘Join Islamic State(IS에 가입하라)’라는 페이스북 계정에 영어로 ‘IS에 가입하고 싶다. 도와줄 수 있느냐’는 글을 남겼다. 경찰이 확인한 김군의 첫 IS 가입 문의다. 상대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군의 IS 가입 시도는 그해 10월 트위터를 통해 속도가 붙었다. 같은 달 4일 IS 가입 방법을 묻는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냈다. 이 중 한 명이 다음날 ‘IS 가입을 원하면 먼저 터키로 가라’고 답장해 왔다. ‘Afriki’라는 대화명을 쓰는 인물이었다. 나흘 뒤인 9일에는 ‘하산 형제에게 연락하라’며 ‘053’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15일엔 비밀 메신저 슈어스팟(surespot)에서 ‘ga***’를 찾으라고 했다. 이후 김군 트위터에선 IS 가입 관련 내용이 사라졌다.

강창욱 전수민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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