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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軍 200여명 문경에… ‘총성없는 전투’ 치른다

‘군인 올림픽’…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 10월 문경서 팡파르

북한軍 200여명 문경에… ‘총성없는 전투’ 치른다 기사의 사진
남북한 군인들이 무기를 잠시 내려놓고 전 세계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한판 승부를 겨룬다. 지난해 10월 리허설대회로 문경에서 열린 세계 육군 5종 경기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이 입장식을 갖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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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몰려온다. 200여명이 정복을 한 채 일부는 총까지 휴대했다. 65년 전 6·25전쟁 후 최대 규모다. 오는 10월 경북 문경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의 8개 시·군에서 펼쳐지는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북한군 얘기다. 대회에서는 사격을 포함한 일반 종목과 군인만의 특수경기인 육·해·공 5종 경기 등 24개 종목이 개최된다.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의 군인들이 무기를 잠시 내려놓고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다지는 평화제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군인들의 올림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4년에 한번씩 열리는 군인들의 올림픽이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있듯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가 대회를 주관한다. 회원국이 134개국으로 세계 종합대회 규모로는 올림픽(204개국)과 유니버시아드(167개국)에 이어 3번째 규모다. CISM은 1948년 프랑스, 덴마크, 베네룩스 3국 등 5개국이 모여 ‘스포츠를 통한 우정’을 모토로 창설됐다. 한국은 1957년, 북한은 1993년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1994년까지 개별 종목별 대회로 실시해오던 군인체육대회는 1995년 이탈리아대회부터 올림픽처럼 종합경기대회로 열린다.



창군 이래 최대규모의 국제 행사

한국은 2011년 5월 CISM 서울 총회에서 대회 유치를 결정했다. 예비엔트리를 통해 110개국, 87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창군 이래 최대규모의 국제행사가 된다.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경기가 진행된다.

대규모 지구촌 행사를 원활히 치르기 위해 정부는 2013년 9월 서울에 있던 국군체육부대를 경북 문경으로 이전하면서 부대 내에 세계 수준의 체육시설을 건립했다. 3990억원을 투입해 실내외 훈련 및 숙소동 등 54개동을 건립, 국가대표 훈련장인 태릉과 진천선수촌을 능가하는 국제적인 시설을 갖췄다.

24개 종목 가운데 국군체육부대에서는 축구 유도 태권도 펜싱 근대 5종 육상 마라톤이 열린다. 레슬링 사이클은 문경, 해군 5종과 고공낙하 철인 3종은 포항, 농구와 골프는 안동에서 각각 개최된다. 또 수영 배구는 김천, 복싱 오리엔티어링은 영주, 핸드볼은 상주, 공군 5종과 양궁은 예천, 육군 5종은 영천에서 열리고 사격은 대구와 영천에서 각각 진행된다.

세계규모의 대회인 만큼 메인프레스센터와 국제방송센터도 체육부대 내에서 운영된다. 모자라는 숙박시설은 국군체육부대 외곽지역에 임시건물을 만들어 사용 후 철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개·폐회식은 국군체육부대 내 메인스타디움에서 갖는다. 앞서 브라질에서 열렸던 제5회 대회에서는 ‘축구황제’ 펠레가 성화 최종주자로 나섰을 만큼 국가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아직도 중남미와 동남아 등에는 군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이 대회에 쏟는 열의가 올림픽 못지않다. 올림픽처럼 화려하게 펼쳐지는 개·폐회식을 위해 조직위원회는 군악대와 난타의 합동공연 등 전통문화공연을 위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지역경제발전과 방산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연구원 연구결과 311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42억원의 부가가치, 2855명의 취업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패션 섬유도시’ 대구에서 참가국의 군복 패션쇼를 개최해 대회 열기를 끌어올리고 대회 뒤 전 세계 군복을 한데 모은 전시관을 독지가의 협조를 얻어 국군체육부대 내에 설치키로 했다. 아울러 군인들의 입김이 센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영향력이 있는 군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방산 수출을 위한 인적네트워크와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군사종목을 제외하고는 기존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는 저비용, 명품대회로 치를 방침이다.



이런 경기도 있다

군인체육대회가 일반 국제대회와 다른 점은 군인만의 특성을 살린 군사종목이 있어서다. 육군 5종, 해군 5종, 공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낙하 등 5개 종목이다. 육군 5종은 200m 표준 소총사격, 500m 장애물 달리기, 50m 장애물 수영, 투척, 크로스컨트리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리허설 대회로 국내에서 개최된 육군 5종 대회에서 종합 14위를 거뒀다. 해군 5종은 장애물 달리기, 인명구조 수영, 다목적 수영, 선박운용술 경주, 수륙양용 크로스컨트리가 열린다. 비행 종목과 스포츠 종목으로 나뉘어 운영되는 공군 5종의 스포츠 종목은 10m 권총사격, 수영, 펜싱, 장애물 달리기, 오리엔티어링으로 구성돼 있다. 조종사의 생존률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리엔티어링은 지도와 나침반을 갖고 산야의 포인트를 빠른 시간 안에 찾아내는 스포츠다.

문경=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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