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영덕 영일 부안 안면도 고창 영광 군산 포항…. 1986년부터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후보 부지로 거론됐던 곳들이다. 9차례 대상 부지를 옮긴 끝에 2005년 경주 군산 포항 영덕이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결국 경주가 최종 선정돼 2008년 첫 삽을 뜨게 됐다.

유치 당시 공사는 2010년 6월에 마칠 계획이었으나 원자력환경공단 등은 두 차례 공기(工期)를 연장하며 준공 시기를 48개월 연장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진입동굴 시공 단계에서 암질의 등급이 애초보다 낮아 지반 보강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안전성 의혹을 제기하며 공사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주민들이 구성한 조사단이 안전성 검증에 나섰고, 보강공사를 마치면 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공사는 지난해 6월 완료됐다.

2016년부터는 7만1000㎡ 규모의 2단계 처분시설 추가 건설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폐장 운영을 주관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지역주민, 환경단체들은 경주방폐장이 비교적 큰 갈등 없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데에는 ‘소통’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의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4가지 지원을 이행한 것도 신뢰를 쌓는 데 한몫했다. 먼저 2010년 경주시에 특별지원금 30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했고 방폐물 반입 수수료 5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양성자가속기를 경주에 설치해 연구단지 등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전 완료)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경주 이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돕는다.

경주방폐장 건립 당시 특별법이 제정돼 고준위 방폐장은 이곳에 건립하지 않기로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위원회’가 경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고준위 방폐물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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