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김병삼] 이기적 편향 기사의 사진
요즘 세상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참 많다. 지난해 시작된 ‘청와대 문건 파동’으로 인해 모두가 피해를 봤다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세 비서관은 묵묵히 고생하면서 그저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했다.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한다면 누가 내 옆에서 일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대통령은 억울한 사람들을 잘 지켜줬지만 지지율은 30%대로 내려갔다. 대통령의 억울함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몇 주간 지면을 장식했던 사건이 있다. 제대로 학교에 다녔으면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18세 소년이 극단적인 테러단체인 IS(Islamic State·이슬람국가)에 가입하기 위해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 지역에서 사라진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추적한 행적을 보면 심각한 피해의식이 그로 하여금 자원해 테러단체에 가입하게 한 동기였다. 이 사회에서 그는 ‘외로운 늑대’였고, 페미니스트들로 인해 남자인 자신이 역차별을 당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억울한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

새해에 접어들면서 나라 전체가 술렁였다. ‘13월의 월급’이라고 일컬어지는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되면서 발생한 ‘13월의 세금폭탄’ 때문이다.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약속했던 증세 없는 복지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결과일 뿐이다.

그런데도 억울하다. 증세 없는 복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세금을 덜 내고 많은 복지 혜택을 받고 싶은 속내 때문이다. 욕구는 있지만, 그 부담이 ‘나’라는 것이 억울할 뿐이다.

롤프 도벨리가 쓴 ‘스마트한 생각들’에 따르면 이런 억울함은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이기적 편향’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아파트 같은 층에 사는 대학생 다섯 명을 대상으로 이기적 편향을 연구했다. 가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혼자일 때 그는 이렇게 물어보았다. “화장실 쓰레기를 얼마나 자주 내다 버립니까?” 그러면 “두 번에 한 번씩”이라고 대답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세 번에 한 번씩”이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또 한 학생은 터진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다 화를 내며 말했다. “굳이 말하자면 언제나 저예요. 90%요.”

이론적으로 보면 그들의 대답을 모두 합칠 경우 100%가 되어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무려 320%에 이른다. 다섯 사람 모두가 자신들의 역할을 과대평가했다는 말이다. 결혼에서도 그와 같은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조사에 의하면 남자나 여자나 모두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데 각각 자신들의 기여도가 50%가 넘는다고 평가한다.

성경적 세계관으로 보라

문제는 이런 이기적 편향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가 아닌 외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누군가는 꾸밈없는 진실을 말해줘야 하고, 그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이 사회에 성경적 세계관이 필요한 이유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립보서 2장 3절).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에 설교하셨던 보석 같은 말씀인 ‘산상수훈’에서 새로운 삶의 원리를 말씀하셨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태복음 7장 12절).

대통령이 억울하다고 생각할 때 더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가 받는 혜택을 위해 누군가는 막대한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과 내가 내는 돈이 아까운 만큼 누군가에게도 그 돈이 귀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누군가가 나보다 조금이라도 낫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 이기적 편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병삼 만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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