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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친해지기] (5) 칠엽수와 마로니에

[풀·꽃·나무 친해지기] (5) 칠엽수와 마로니에 기사의 사진
칠엽수 겨울눈과 수피. 필자 제공
칠엽수의 겨울눈은 유난히 크고 끈적거리는 나무진에 덮여 있다. 잎 떨어진 자국도 큼직한 하트 모양이다.

칠엽수는 마로니에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나무다. 몽마르트 언덕과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 가로수는 프랑스를 여행한 사람에게는 너무나 강한 인상을 남기는 파리의 명물이다.

칠엽수는 작은 잎 7장이 둥글게 모여 하나의 잎을 이룬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실제로는 5∼8장으로 변이가 많다. 잎은 가운데 것이 가장 크고 길며 양옆으로 갈수록 작아져 전체가 둥근 모양을 이룬다.

6월에 피는 꽃은 높은 곳에 달려 보기 쉽지 않지만 한번 보면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다. 꽃대 하나에 수백개의 작은 꽃이 모여 커다란 고깔 모양을 이루기 때문이다.

가을이면 탁구공만한 열매가 달리는데 껍질 안에 밤보다 더 윤기 나고 통통한 흑갈색 밤톨이 한두 개 들어 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타닌 성분과 마취 성분이 있어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마로니에는 발칸 반도가 원산지인 가시칠엽수를 말하고 우리나라에 흔히 심어져 있는 칠엽수는 일본 원산의 다른 나무다. 가시칠엽수는 꽃잎 안쪽에 붉은색 무늬가 있고 열매 표면에 가시가 있다. 반면 칠엽수는 꽃이 우윳빛이고 열매 표면에 가시 흔적이 돌기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가시칠엽수는 고종이 1913년 네덜란드 공사로부터 선물 받은 것으로 덕수궁 석조전과 돌담 사이에 거목으로 남아 있다. 한편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는 마로니에가 없고 일제 강점기에 심어진 칠엽수가 있다.

최영선(자연환경조사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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