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원전 근무 20년… 나도 팀원들도 문제 없어” 기사의 사진
“제가 아마 고리원전 직원들 중 방사선을 가장 많이 쬘 겁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 방사선안전팀 이승주(44·사진) 과장은 방사선 전문가다. 원전 내 방사선 관리구역에서 작업하는 기술자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미리 터빈 근처의 방사선량을 확인해 수치가 높은 곳을 벽돌 등으로 막는다. 발전소 출입구에 설치된 측정기로 출입 인원의 피폭량을 일일이 잰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피폭량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작업이다.

이 과장이 한수원에 입사한 것은 1996년, 25세 때였다. 지역주민 특채로 들어왔다. 부모님과 아내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고리원전 근처에 산다. 7㎞ 이내 거리다.

가장 걱정되는 건강 상태를 물었다. “직원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문제 없습니다. 최근 축구하다 다리를 다친 것 외에는 병원에 거의 간 적이 없어요.” 한수원 직원들은 매년 방사선보건연구원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는다. 초음파, 피 검사, 내시경, CT 촬영과 함께 갑상샘암 검진도 포함된다. 가족들도 인근 병원에서 매년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부모님과 아내, 자식들도 모두 건강합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었다거나 제 직업이 우리 가족 건강에 위협이 된다면 진작 그만뒀겠지요. 팀원이 25명인데 최근 5년간 그들의 가족을 포함해 병이 난 사람이 없습니다.”

현재 고리 2호기는 정비(오버홀) 중이다. 핵연료를 갈아끼우고 발전소의 각종 부품과 장비를 교체하고 있다. 방사선 노출 위험이 높은 작업이 사무실에서 1∼2분 거리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1∼2분 걸으면 바로 방사선 관리구역이에요. 어떻게 보면 20년간 매일 방사선에 노출돼 왔던 겁니다.”

원전이나 방사성물질 취급 기관들 종사자는 법상 연간 피폭량이 20m㏜(밀리시버트)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일반인의 안전 기준치는 1m㏜다.

이 과장은 “측정 결과 1년에 제가 받는 방사선량은 15m㏜”라며 “지금까지 신체적으로 전혀 이상 증상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한수원 직원과 하청업체 기술자들 중 암이나 다른 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이 직접 문제라면 내가 가장 먼저 암에 걸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기장=글·사진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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