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떡국떡] 국산쌀로 만들었다는 떡국떡… 맛·식감 기대 이하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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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쌀을 씻고 불려서 방앗간에 가 가래떡을 뽑아 오는 집이 있다. 이런 집들은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썰면서 남은 꽁지를 먹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한다. 또는 기계로 썰어와 써는 수고만은 덜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집에선 썰어놓은 떡을 구입한다.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떡 뽑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외려 시판용 떡국 떡이 경제적이라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 국민 컨슈머리포트 설 먹을거리 점검 두 번째는 떡국 떡이다.

◇시판 떡국 떡 브랜드 다양=지난달 29일 현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는 10가지, 이마트는 7가지, 홈플러스는 6가지, 롯데마트는 5가지를 각각 판매하고 있었다. 평가 대상 떡국 떡은 취급 제품 종류 수가 가장 많은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일괄 구입했다. 우선 최고가인 CJ제일제당 우리햅쌀떡국떡(100g당 693원), 최저가인 칠갑농산 우리쌀떡국(298원)을 골랐다. 칠갑농산 제품은 마침 세일 중으로, 4일 원래 가격(417원)으로 환원될 예정이다. 그래서 칠갑농산 제품을 제외하면 가장 싼 제품인 동성식품 우리쌀떡국떡(355원)을 추가했다. 또 하나로마트에서 가장 잘나가는 제품인 송학식품의 햇살떡국(468원)도 대상에 넣었다.

◇재료는 모두 우리쌀=이번 떡국 떡 평가에는 ㈔세계음식문화원 이사장이며 식공간연출학 박사인 양향자 이사장, 한국농식품직업전문학교 식품산업학부 김경분 겸임교수, 63뷔페 ‘파빌리온’ 한식총괄 김영호 셰프, 쿠킹스튜디오 ‘메이스테이블’ 메이김 대표가 나섰다.

떡국 떡 4가지를 1∼2인분씩 지퍼 백에 나눠 담아 지난달 29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우선 모양 색깔 냄새 등 외관평가, 떡의 퍼짐성, 식감, 맛 4가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떡국 떡의 평가인 만큼 국물은 맹물로 했고, 고명도 얹지 않기로 했다. 4가지 평가를 바탕으로 1차 총평가를 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2차 총평가를 했다. 모두 제일 좋은 제품에 4점, 제일 좋지 못한 제품에 1점을 주는 상대평가 방식을 택했다. 그동안 재료를 공개한 뒤 2차 평가를 했으나 평가 대상 제품이 모두 국산 쌀 98∼99%로 재료의 차별성이 없어 생략했다.

◇품질은 기대 이하=시판되는 떡국 떡들은 평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 1차 총평가에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70점 이상을 받은 제품이 한 가지도 없었다. 최고가 제품인 CJ제일제당(㈜미정 제조) 우리햅쌀떡국떡은 공동 1위를 차지했으나 68.75점에 그쳤다. 김 교수는 2일 “쌀의 부드러움보다는 전분의 느낌이 난다”면서 “이 제품이 가장 비싸다니 의외”라고 했다. 가격 공개 후 총평가에선 결국 2위로 떨어졌다. 이 제품은 중소기업인 미정을 돕기 위해 CJ제일제당이 유통만 맡고 있다.

동성식품 우리쌀떡국떡은 우리햅쌀떡국떡의 절반가격이었지만 1차 평가에서 공동 1위에 올랐다. 가격 공개 후 실시한 2차 평가에서 75점으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세일 중인 칠갑농산 우리쌀떡국은 모양 색깔 냄새 등 외관평가에선 81.25점으로 전 항목 통틀어 최고점을 받았다. 그러나 맛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1차 평가 62.5점, 2차 평가 56.25점에 그쳤다. 평가 대상 중 두 번째로 비싼 송학식품 햇쌀떡국은 1, 2차 평가에서 모두 50점을 받아 최하위였다. 특히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는 지적과 함께 외관항목에서 43.75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떡국 떡 역시 품질이나 맛이 가격과는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육수가 떡국 맛 좌우=전문가들은 맛있는 떡국은 육수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양 이사장은 “떡국은 육수의 선택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떡국 떡의 질감 20%, 마지막 담음세가 10%”라며 육수의 맛을 강조했다. 사골육수를 준비해 떡국 떡을 넣고 끓이되 떡이 떠오를 때 마늘과 생강즙을 넣으면 감칠맛을 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간을 맞출 때도 신경 써야 한다. 김 교수는 “떡국 간을 맞출 때 국간장으로 기본 간을 하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해야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고 국물이 너무 탁하면 떡국이 맛없어 보인다. 김 대표는 “국물이 맑은 떡국을 끓이고 싶다면 떡국 떡을 물에 따로 끓여 건져 그릇에 담은 뒤 육수를 붓고 고명을 올리라”고 했다. 육수재료로 김 대표는 양지머리 사골 멸치 북어 굴 매생이 등을 권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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