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불시 정지’ 사고일까 고장일까 기사의 사진
원자력발전을 둘러싸고 제기된 문제들은 이미 학계에 보고돼 논의를 거친 이슈들이 많다. 하지만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것들이 대다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원전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정보량이 달라 피해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시 정지’라는 개념을 두고 ‘사고’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발생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원자력평가척도는 0∼7등급으로 나뉜다. 0∼3등급(경미한 고장, 단순 고장, 고장, 심각한 고장)은 ‘고장’으로 분류되고 4∼7등급(극소영향 사고, 광범위영향 사고, 심각한 사고, 대형 사고)은 ‘사고’로 분류된다. 국내 원전의 경우 고장으로 ‘불시 정지’를 겪어 왔다. IAEA 기준에 따르면 불시 정지는 사고가 아닌 고장이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예기치 않은 고장도 사고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환경단체 성명에도 ‘불시 정지’는 사고로 언급된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에너지기후처장은 “전문적 용어로서 ‘고장’에 속하더라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사고’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2012년 발견된 영광원전 3호 균열이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도 다르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제무성 교수는 “제어봉 관통관은 원자로 헤드와 연결되기 때문에 균열은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균열이 발생한 틈으로 330도의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균열이 발생하면 물이 폭발할 수 있다”며 “증기가 밖으로 나오게 되면 원전 지붕이 날아가는 등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환경단체는 더 나아가 ‘핵폭발’을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박한다.

카이스트 장창희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균열을 막으면 문제가 없다”며 “균열이 동시 다발로 생기면 출력을 낮추면 된다”고 말했다. ‘관리 효율의 문제’이지 ‘안전성’과 연관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제 교수와 서 교수 역시 환경단체가 제기하는 ‘핵폭발’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핵폭발’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 관련기사 보기◀

▶ 美 ‘비확산 정책’ 골격 유지, 韓 ‘연구·개발’ 자율 확대… 한·미 원자력 협상 사실상 타결

▶ 北, 동해로 단거리 미사일 5발 발사

▶ 朴 대통령 연내 訪美

▶ 한·미 원자력협정 뭘 담았나… 건건이 사전허가 받던 옛 협정보다 진전

▶ “朴 대통령 오시나요?” 러, 5월 방문 촉각 곤두

▶北, KN 계열 함대함미사일 발사 공개… 한·미 훈련 겨냥 시위? 무력 과시?

▶ [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원전 괴담은 불안이 만든 상상 속 공포

▶[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불시 정지’ 사고일까 고장일까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