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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봉은사역’ 즉각 철회하라

교계 “시정 촉구” 한목소리

불교계가 서울시 지하철 9호선 ‘봉은사(奉恩寺)역’ 명칭 결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국민일보 보도(2월 10일자 29면 참조) 후 교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교계는 연간 3650만명이 방문하는 다중이용 시설인 코엑스를 두고 법회 등 종교 행사가 열리는 사찰 이름으로 역명을 정한 것은 명백한 종교편향으로 당장 변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10일 ‘서울시는 봉은사역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 지하철 929정거장 명칭을 봉은사역으로 확정한 것은 시민 정서를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명백한 종교편향으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교연은 “코엑스는 매일 10만여명이 드나들고 국제적인 회의와 박람회 등이 연간 3000건 넘게 열리는 주요 사회기반 시설”이라며 “그런데 코엑스 사거리에 건설되는 역을 누구나 다 아는 코엑스가 아니라 사찰 이름으로 정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서울시는 서울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므로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만약 서울시가 특정 종교의 눈치를 살피며 시민 정서에 반하는 결정을 고집한다면 종교편향 논란을 떠나 서울시의 그 어떤 정책과 행정도 당위성과 설득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창훈 교수)도 이날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역명 제정에 관한 입장’을 내놓고 공정한 역명 제정을 촉구했다. 연구소는 “정부가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하고 특정종교에 특혜를 베풀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갈등을 줄이고 사회를 통합하는 것인데 서울시가 종교 간 갈등을 유발하는 정책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 운영위원인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강남에는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있으며 기독교가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일개 사찰이 강남을 대표하는 지역 명칭으로 부각되는 것은 세계화 추세나 강남의 종교적 상황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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