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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② 남양주 동부광성교회 김호권 목사의 목회 이야기

“3세대부흥운동 따라 다음세대 세우는 일에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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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 동부광성교회에서 만난 김호권 목사. 김 목사는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신뢰를 구축하고, 전 성도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부모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양주=강민석 선임기자
“다음세대는 복음을 전달해야 할 가장 시급한 선교세대입니다.”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 동부광성교회에서 만난 김호권 목사는 다음세대에 대한 지론이 분명했다. 그는 개척 후 지금까지 목회사역의 초점을 다음세대에 맞추고 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교회학교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추진하고 있는 ‘3세대부흥운동’에 따라 소속 서울동노회에서 다음세대 분과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교회는 조직화돼 있으며 일을 진행할 동력도 갖고 있다”며 “교인들을 교육하고 시스템을 마련하면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교회가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한 선행과제로 ‘지역사회에서의 신뢰 구축’과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전 성도의 공감대 형성’ ‘부모의 참여’를 제시했다.

◇사역의 소신을 지키며 지역사회에서 신뢰 쌓아야=동부광성교회는 2007년 새성전 건축을 마치자마자 교회를 지역에 개방하고, 문화강좌를 열었다. “교회건축을 계획할 때부터 건물명칭을 ‘비전센터’라고 정했습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공하자는 의미입니다.” 공예와 그림 치유, 악기와 컴퓨터 교습, 재취업 컨설팅 등의 교육혜택을 제공하며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 목사는 “주민들이 교회를 출입하며 교회와 지역이 하나 되는 접촉점이 만들어졌고, 선교에도 도움이 됐다”며 “참가한 학부모들이 자연스레 교회학교에 자녀를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려움도 겪었다. 2011년 7월 ‘학파라치’(학원 불법행위를 신고해 포상금을 받는 사람)가 문화강좌를 개설한 동부광성교회를 불법학원으로 신고하면서 남양주교육지원청은 교회를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했다. 2011년 10월 20일 의정부지방법원은 학원 등록을 하지 않고 문화강좌를 운영했다며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 처분을 내렸다.

동부광성교회는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을 섬기며 구축해온 신뢰를 깨트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2년 8월 9일 1심 재판부는 “교회의 문화강좌가 단순한 종교활동 내지 취미활동으로 판단된다”며 무죄로 판결했고, 그해 10월 29일 고등법원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검찰이 상고를 포기해 무죄로 확정됐다. 김 목사는 “재판을 진행하며 애초에 법원이 판결했던 300만원의 벌금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승소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교회들에 중요한 판례를 남겼다”며 “현재도 문화강좌를 운영하면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세대 지원에 총력 기울여=동부광성교회는 2004∼2007년 교회건축을 진행하면서도 교육부서예산을 줄이지 않았다. 현재도 해외선교 등 다른 분야의 사역보다 교회학교에 인적, 물적 자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성도가 점차 늘어 2010년 쯤에는 교회 주차공간이 부족해져 교인들 사이에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관 건물을 구입했다.

김 목사는 다음세대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성도들이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세대가 없다면 결국 교회는 사라지게 됩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가 사라진 이유는 결국 교회를 이끌어갈 후세대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역자 사이의 수평적 관계도 공감대 형성에 한몫하고 있다. 동부광성교회의 교역자들은 매주 토요일 전체 모임을 갖는다. 20여명의 목사와 전도사들이 모여 한 주간 삶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를 한다. 이후 담당하고 있는 교육부서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가감 없이 제시하고, 토론한다. 김 목사는 “담임목회자가 지나치게 권위를 내세워 교역자들 사이에 소통이 단절되면 자연스레 불신과 반감 등이 생기고, 이로 인해 교회는 어떤 사역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모가 함께해야 자녀가 변해=동부광성교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학교 학생의 학부모와 교사, 담당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기도자학교를 연다. 부서별로 함께 모여 한 시간 동안 기도회를 열고, 부서가 진행할 사역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김 목사는 “많은 교회들은 주일 예배 후 또는 직전에 교사와 목회자만 참여해 회의를 갖고 있다”며 “시간이 촉박해 기도는커녕 회의도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학부모들은 여기에 참석하지도 않기 때문에 교회 교육에 대해 무관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 내에 팽배해 있는 자녀교육에 대한 세속적 가치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며 “가정과 교회가 분리돼 신앙 계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세대는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복음을 경험하려면 교회를 떠나 주중에도 수시로 기독교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교회와 가정이 연계돼야 한다”며 “학부모들이 교사, 목회자와 함께 기도하고 자녀의 신앙교육에 대해 논의하면서 자신들의 신앙도 성숙해진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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