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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② 말씀·기도로 다음세대 세우는 남양주 동부광성교회

“복음, 어린이 스스로 깨닫고 경험케 했죠”… 전체 성도 2700명 중 교회학교 학생만 1100명

[‘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② 말씀·기도로 다음세대 세우는 남양주 동부광성교회 기사의 사진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 동부광성교회 김호권 목사(오른쪽 세 번째)가 교회 교육관에서 열린 사사선교방과후교실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남양주=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 덕소리 동부광성교회(김호권 목사). 월요일임에도 교회 드림센터(교육관)는 북적였다. 초등학교 3학년생들이 모여 있는 2층 한쪽 방이 유독 소란스러웠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문을 열자 대여섯 명의 어린이가 다가오는 주일(15일) 예배의 본문인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암송하고 있었다.

옆방에는 초등학교 4학년생들이 모여 성경을 읽고 있었다. 누가복음 6장을 읽던 형권(11)이는 멈칫했다. “27절에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라고 나와 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라고 하더니 앞에 놓여 있는 국어사전을 뒤적거렸다. 이어 공책에 ‘선대하다는 친절하게 잘 대접하다라는 뜻’이라고 적었다.

동부광성교회 ‘사사(士師)선교방과후교실(사사선교교실)’의 일상이다. 이곳에는 이 교회가 추구하는 교육 철학이 집약돼 있다. 벽에 붙어 있는 ‘사사강령’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살며 잘못이 있다면 시인하고, 회개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나는 가정과 민족과 교회와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동부광성교회는 1996년 개척 이후 현재 장년성도 1600여명, 교회학교(영아부∼청년부) 학생 11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 교회는 철저하게 ‘말씀’과 ‘기도’를 중시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김호권 목사는 “많은 교회가 학생들을 모으기 위해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는데 교회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인 말씀과 기도 훈련을 통해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사선교교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의 구성요소에 따라 성(聖) 애(愛) 지(智) 덕(德) 정(情) 미(美) 체(體)의 일곱 가지 덕목을 갖춘 현대의 사사를 양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년 유년부(초1∼2)부터 고등부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선별해 주중에 성경과 기도, 인성과 독서 교육을 한다.

사사교실에 참여하려면 몇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이 중 눈에 띄는 점은 수업 중에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날 만난 어린이들은 단어를 찾을 때 스마트폰이 아닌 국어사전을 사용했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보다는 교사와 친구들과 만나 육성 대화를 즐긴다. 담당 교역자인 김연식 목사는 “이곳에서 만큼은 세상의 자극적인 문화를 접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사사선교교실 학생들은 습관적으로 성경을 암송하고 기도하고 바른 인성도 갖추게 되면서 교회학교의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사교실에는 11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담당 목회자와 팀장, 12명의 교사 외에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연구지원팀(10∼12명)이 소속돼 있다. 사사교실 팀장 이호연 집사는 “이곳의 교사가 되려면 교회에서 운영하는 바이블 세미나 등 일련의 과정을 이수하고, 지속적인 신앙교육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기도와 말씀 교육에 주력하는 것은 주일교회학교의 교육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유년부(초1∼2)부터 청년부까지 운영하고 있는 셀(cell·분반성경공부)이 그 예다. 초등부(초3∼4)의 경우 홈페이지 게시판에 직전 주일 가졌던 셀 모임의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질문과 주중에 완수해야 할 과제를 게재한다. 지난 2∼5일 사이의 과제를 각각 보면 ‘로마서 5장 읽기’ ‘하나님의 뜻을 예수님이 주시는 힘으로 실천하도록 기도하기’ ‘하나님 나는 죄인이에요 용서해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세 번 고백하기’ ‘시편 1편 암송하기’ 등이다. 과제를 완수하면 교재에 스티커를 붙이고, 주일에 상을 받는다.

교회 교육위원인 오환석 장로는 “97년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교육부서에서 섬기다 보니 복음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경험할 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예수님 제자들이 예수님과 수시로 대화하고 교제한 것처럼 담임목사님을 필두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교육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교회학교가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성경읽기의 생활화에는 전 성도가 참여한다. 3개월마다 100개의 성경구절을 성도들에게 제시하며 각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경구절을 외우고, 매년 세 차례 열리는 성경암송 가족제에 참여한다. 암송한 양에 따라 등수를 매기거나 차별을 두지 않고, 전 세대를 넘어 말씀을 나누는 축제를 추구한다. 김호권 목사는 “말씀 암송이라는 공동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성세대와 다음세대가 자연스레 화합하게 된다”며 “다음세대를 세우고, 결국 영적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말씀으로 무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9면

남양주=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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