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최계운] 땀 흘릴 일터 찾기 기사의 사진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열정 있는 인재를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생존과 미래 발전을 좌우하는 까닭이다. 우리 회사도 2015년 신입사원 채용 일정이 진행 중이다. 얼마 후면 만날 새로운 가족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마음 한쪽이 무겁고 불편하다. 청년실업, 구직자 쏠림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충분히 실감할 만큼 지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누구나 일정한 벌이가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 벌이 없이는 부모 품에서의 독립도, 꿈의 실현도 어렵다.

현실은 어떤가? 죽어라 공부하고 온갖 스펙을 쌓아도 취업은 어렵고, 좋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구조 고도화, 기술발전,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은 줄어드는데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은 많다.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유통과 서비스 등 새로운 고용창출 부문은 막혀 있다. 임금체계 개편을 비롯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노동시장 개혁도 아직 국민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종합대책이 나오면 좋겠지만 이는 아직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죽도록 노력했음에도 취직이 어렵다면 이는 청년들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거나 이런 세상을 만든 어른들의 책임일 것이다. 어떻게든 일자리를 만들고 또 늘려서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어려우면 함께 일할 수 있게 틈이라도 벌려줘야 한다. 씩씩하게 자라준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열심히 일해 당당하고 존엄한 새 시대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길을 열어줄 사람은 결국 우리이기 때문이다.

각종 규제 철폐, 전략산업 육성, 해외시장 개척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노동개혁, 임금체계 개선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 같은 세대와 다른 세대, 청장년과 노년 모두가 서로 일자리를 나누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공정한 기회, 정당한 몫, 동일한 규칙의 적용 등을 모두 포함하는 획기적인 국가 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도 더욱 힘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청년들 자신도 달라져야 한다. 좋은 직장, 안정적인 직장만이 해답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영위계구 물위우후(寧爲鷄口 勿爲牛後)라는 말이 있다.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이다. 대기업이나 공무원, 공기업의 일원으로 안정만을 추구하기보다 혼자 또는 작은 집단에서 역량을 온전히 발휘해보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수 있다.

최근에 회자되는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의 십계’ 이야기도 음미해볼 만하다. 월급이 적은 곳,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곳,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 장래성이 없어 보이는 곳 등을 선택해 그 길을 성큼성큼 가라고 강조한다.

인생에는 늘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함께한다. 그리고 행복은 이를 견뎌내는 것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청년들의 큰 어려움 앞에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몹시 미안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삶의 주인은 결국 스스로일 수밖에 없다. 정말 중요한 건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게 무엇인가? 그것을 선택할 충분한 의지가 있는가?’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대를 필요로 하는 곳 그리고 그대에게 필요한 곳, 그 사이 어디쯤에 그대가 땀 흘릴 일터는 분명히 있다.

최계운 K-water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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