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김창준] 대한민국은 축복받은 나라 기사의 사진
우리 한국의 국민소득 2만5000달러는 전 세계 상위 10%에 속한다. 전 세계 국가들 중 85% 이상이 국민소득 1만 달러 미만이다. 45년 전만 해도 한국은 바닥에서 다섯 번째로 가난했다. 하지만 그때도 우리는 위로는 대통령에서부터 아래로는 시골의 촌부에 이르기까지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퇴치하자는 일념으로 독일의 탄광에서, 중동의 사막에서 고통을 참아가며 행복의 길을 찾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온 국민이 합심해 심지어 결혼반지까지 빼서 나라에 바쳤다. 당시 미국 국회의원이던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반지를 기부하는 모습이 담긴 외신 사진 500장을 복사해 미 의회 의원들에게 돌렸다. 세계 어느 역사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그 결과 우리는 축복을 받았고 지금 전 세계 10% 상위권에서 잘살고 있다. 이젠 아프리카, 남미 깊숙한 곳에까지 선교사들이 진출해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고 우물을 파주고 있다.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참 모습이다.

우리는 종종 일본을 배워야 한다고 야단들이다. 하지만 올해 일본경제는 마이너스 1.5%의 성장이 보고됐다. 반면 우리 경제는 플러스 3.5% 성장을 전망한다. 국채 발행 의존도도 일본은 43%, 한국은 15%다. 일본은 1990년 이후 무려 16명의 총리가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총리 평균 재임기간이 1년 반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현 아베 총리는 자신의 경제정책 실패를 덮기 위해 과거사 왜곡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일본에서 뭘 배워야 한다는 말인가.

지금 세계 구석구석이 불안하다. 지난 1월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서는 대낮에 이슬람계 괴한들 총에 언론사 관계자 10명과 경찰관 2명이 살해됐다. 지난 20년간 프랑스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 사건이다.

지난해 12월 말 북한 병사가 두만강변의 난평촌에 들어가 조선족 4명을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마을에는 몇 년 전부터 북한 군인이 넘어와 밥을 얻어먹고 심지어 소와 돼지를 훔쳐 달아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미얀마 북부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중국계 반군의 교전으로 130명이 숨졌고, 주민 3만명이 필사적으로 국경을 넘어 중국 윈난성으로 피난을 갔다. 예멘에서는 최근에만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30명이 죽고, 2014년 한 해 동안 무려 7000명의 무고한 시민이 살해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정상들이 모여 16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휴전에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 전투는 그치지 않고 있다. 그리스는 알렉산더 대왕과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세계사적 인물들을 배출했고, 최초로 올림픽을 시작한 나라다. 하지만 이 나라도 찬란한 역사와 유적을 활용한 관광산업으로 쉽게 번 돈을 흥청망청 써오다가 경제위기를 만났다. 지금은 아테네시내 한복판에서 넥타이 차림의 신사가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위 트로이카 채권단(EU, ECB, IMF)에 진 빚만 300조원, 이게 다 퍼주기 복지와 공무원들의 부패 때문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코소보,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란, 스페인, 이탈리아, 아프리카 국가들, 중국, 인도 등이 한결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잔인한 처형 모습을 보면 북한의 김정은은 양반 같아 보인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 비록 남북으로 분단돼 있지만 통일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압도적이다. 분단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 피워 세계의 찬사를 받는 축복받은 대한민국이다. 지하자원도 거의 없이 이렇게 성장했다. 이제 한 단계만 더 도약하면 우리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김창준 前 미국 연방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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