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허니’ 이름 갖다 붙이기 열풍 계속… 라면·휴지통까지 선거에도 나올 판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허니버터칩 먹어봤어?”

지난해 이 질문을 참 많이 던졌습니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과자죠. 해가 바뀌면서 허니버터칩 열풍은 조금씩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역시 한때 유행이었구나 싶었는데요. 허니 열풍, 아니 ‘허니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치열해졌죠.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허니버터맛 감자튀김 맛있나요”라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습니다. 과자가 아니라 감자튀김입니다. 맥도날드에서 기간을 정해놓고 판매하는 메뉴입니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후부터 SNS에는 허니버터맛 감자튀김(사진 맨위) 후기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맥도날드가 허니 마케팅에 합류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허니 마케팅은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원조 허니버터칩의 매출을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1월 한 달 동안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달콤한 감자칩 시장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죠. 2위는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입니다. 허니버터칩은 32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6위에 머물렀습니다.

해태제과는 AC닐슨의 조사 결과가 실제 매출과 크게 차이난다며 발끈했습니다. 하지만 달콤한 감자칩 시장에서 허니버터칩의 독주는 끝난 게 확실해 보입니다. 이미 감자 스낵 중에서 허니 라인을 출시하지 않은 제품을 찾기 힘들 정도니까요.

과자 업계뿐인가요. 단맛과 상관없는 제품들에도 ‘허니’라는 단어가 마법의 주문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마치 이 단어를 붙여야만 매출이 오를 것처럼요.

최근 매운맛을 특징으로 내세운 컵라면(가운데)도 ‘허니’ 버전이 출시됐습니다. “매운맛과 단맛의 조합이라니?” 네티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죠. 허니버터맛 핫바(아래)도 나왔습니다. ‘허니버터 아몬드’ ‘허니 치킨’ ‘허니크림맛 우유’도 있습니다. 허니크림맛 우유를 먹은 한 네티즌의 후기가 재밌습니다. “우유에서 감자칩 맛이 나요!”

또 다른 네티즌은 “쇼핑몰에서 쓰레기통에도 허니를 붙인 걸 봤다”고 적었습니다. “징하다 진짜” “허니만 붙이면 다 되는 건가” “대체 왜 이렇게까지 허니” 등의 댓글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에도 ‘허니’가 쓰이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있습니다. ‘허니허니 공약’ ‘허니버터 같은 후보자’라, 어쩐지 귀엽기도 하네요. 대체 ‘허니’의 끝은 어디일까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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