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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친해지기] (10) 가장 흔한 ‘잡초’ 별꽃

[풀·꽃·나무 친해지기] (10) 가장 흔한 ‘잡초’ 별꽃 기사의 사진
별꽃. 필자 제공
출퇴근길에 지나는 큰길가 상점 화단에 별꽃이 피었다. 별꽃과 쇠별꽃은 이른 봄 밭두렁이나 길가 빈터 등 햇볕이 잘 들면서 건조하지 않은 곳이면 어디서나 자라는 풀꽃이다.

봄에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의 하나이지만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지 않으면 꽃이 피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꽃이 작다. 그 만큼 정교하고 아름답다. 학명에 별을 뜻하는 스텔라리아(Stellaria)가 들어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유럽 사람들도 이 작은 꽃을 보고 ‘땅에 뿌려진 별’을 연상했던 것 같다.

별꽃과 쇠별꽃은 지구상에 널리 분포하는 식물의 하나로, 냉이 명아주 마디풀 새포아풀과 더불어 세계 5대 잡초의 하나로 꼽힌다(물론 잡초는 생명력이 질겨 심지 않아도 잘 자라는 풀을 일컫는 용어인데 자연을 대상화시켜 바라보는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이 깔려 있어 식물을 분류하는 적절한 용어는 아니다).

별꽃과 쇠별꽃의 꽃잎은 5장인데 하나하나가 깊게 갈라져 있어 10장 처럼 보인다. 이런 진화에는 그렇게라도 해야 가루받이 곤충의 주목을 끌기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계산이 숨어 있을 것이다.

이 두 꽃은 매우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꽃 가운데 있는 암술머리가 세 갈래로 갈라지면 별꽃,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으면 쇠별꽃이다. 토양의 영양상태가 좋은 농촌에는 대부분이 쇠별꽃인데 도시지역엔 별꽃이 흔하다. 또 식물의 이름에 붙는 접두사 ‘쇠’는 ‘대개 쓸모가 없거나 크기가 작다’는 뜻인데 별꽃의 경우는 그 반대여서 쇠별꽃의 잎이 더 크다.

별꽃 종류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특징은 줄기에 뿌리 방향으로 가는 털이 나 있다는 점이다. 원산지 유럽에서 비가 적게 내리는 늦가을에서 늦겨울까지의 계절적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빗방울이나 이슬방울 등 적은 양의 물이라도 모아서 뿌리로 내려보내기 위한 장치일 것이다.

최영선(자연환경조사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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