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전체 에너지 발전량 중 원자력이 75%를 차지하는 원전 강국이다. 프랑스 정부는 원전 안전을 위해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심층 방어(defence in depth)’와 ‘안정적인 예비 시스템(circuit redundancy)’이 그것이다.

신규 원전이 세워지면 최소 40년 동안 가동되는데 원전은 이 기간 동안 3단계에 걸쳐 관리된다. 일단 원전 운용사는 원전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의 성능이나 고장 여부 등을 매일 모니터링한다. 두 번째 단계로 12∼18개월마다 원전 가동을 중단한 뒤 전체 부품을 집중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10년마다 원자로 용기, 일차 회로, 증기 터빈, 원자력 격납구조물 등 원자로에 있는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교체 작업을 실시한다.

프랑스 노장에 있는 원전의 경우 올해 교체 주기가 다가와 지난달 23일 증기 터빈을 새로 들여왔고, 이달 중에 최대 2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교체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프랑스는 이런 식으로 원전을 관리하는데 2013년 한 해에만 총 36억 유로(약 4조4170억원)를 쏟아부었다.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프랑스 정부는 원전별로 한 해 7∼8차례 안전훈련을 실시한다. 원전 사고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주요 관계자들은 매년 6주 동안 집중 훈련을 실시한다. 각기 다른 위기 상황을 가정해 놓고 훈련을 하고 상황에 따라 주민들도 참여한다.

주민들은 주로 마을 곳곳에 마련돼 있는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하는 훈련을 한다. 방사능에 피폭됐을 경우 긴급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가정마다 치료용 요오드제도 배부한다.

원전은 기본적으로 3단계 방어 장벽을 갖추고 있다. 연료봉 부분은 금속원소인 지르코늄이 감싸고 있다. 연료봉과 냉각계통을 잇는 부분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어 방사능을 차단했다. 원자로를 둘러싼 외벽도 1.5m 두께의 콘크리트로 막아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도록 했다. 우리나라의 원전 구조도 이와 크게 다르진 않다.

프랑스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안전관리 기준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대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장치가 추가로 마련됐다. 사고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현장 투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원자력신속대응기구(FARN·French Nuclear Rapid Action Force)’를 신설했다. 2001년 9·11테러 사태 이후엔 비행기가 부딪혀도 끄떡없도록 원자로 외벽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파리=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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