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셋값 비상구는 없나… 서울 아파트 37주 연속 상승

이사철·재건축 이주 겹쳐 상승률 10년만에 최고치… 경기·인천은 34주째 올라

미친 전셋값 비상구는 없나… 서울 아파트 37주 연속 상승 기사의 사진
‘미친’ 전세가가 널뛰기하고 있다. 월세 집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모(32)씨는 결혼을 8개월 앞두고 서울 관악구에 아파트 전세를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를 방문했다. 신혼집을 미리 구하고, 매달 나가는 월세 부담도 덜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전세 매물이 별로 없었고 나와 있는 매물들은 예산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전용면적 60㎡ 아파트 전세금이 2억원이었다. 7000만원만 더 있으면 이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했다. 공인중개사는 최근 1년 가까이 전셋값이 꾸준히 올랐고,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박씨는 매매자금을 마련할 때까지 신혼집으로 월세를 마련할 것인지, 일단 전세를 계약해야 될지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일 기준 37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전세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가 전주 대비 0.38% 올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다. 주간 상승률로는 2005년 10월 2주차 상승률 0.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도 0.14% 올라 34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무려 1.39% 올랐다. 고덕주공 2·4단지와 삼익1차 등 재건축 단지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여파를 미쳐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와 롯데캐슬퍼스트,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명일동 고덕삼환 등도 평균 2000만∼4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이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아파트 매매가가 서울은 0.15%, 신도시는 0.06%, 경기·인천은 0.08% 각각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전세 물량이 크게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늘기도 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2월 마지막 주 0.24%에서 3월 첫주 0.36%로, 일반 아파트는 같은 기간 0.04%에서 0.11%로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전세물량 부족으로 매매로 돌아서는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동반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