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직업성 암 인정  110건중 폐암이 67건 최다  산재보상은 건설·조선업 順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반도체 관련 직업병 피해자 보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병의 발병원인과 근무환경의 연관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근무환경이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이전에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온 사람들은 다양한 발암인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들이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산업재해로 인정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많은 암들이 특성상 오랜 기간을 거쳐 진행되기 때문에 수년에서 십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증상을 호소할 수 있고, 퇴사한 이후에 발병할 수도 있어 인과관계를 밝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로 본 암 현황(Cancer Facts & Figures 2014)’에 따르면 직업성 암은 대부분 호흡기계암·림프조혈계암·방광암·뇌종양 등이 많으며, 그 중에서도 호흡기계 암의 하나인 폐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한 역학조사에서 직업성 암으로 인정된 110건을 살펴보면 호흡기계 암이 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에서도 폐암이 6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 악성 중피종 13건, 백혈병 16건, 림프종 6건, 방광암 3건, 뇌종양 1건이었다. 근로복지공단의 2000년 이후 산재보험 자료에 의하면 2010년부터 직업성 암, 특히 호흡기 암으로 보상을 받는 근로자 수가 급증했다.

산재보험 자료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직업성 암은 자동차제조업, 조선업, 철강, 화학산업 등 국가 주력산업에서 다수 발생했으며, 2010년 이후에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직업성 암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이원철 외)에 따르면 암이 발생해 산업재해보험에서 보상된 산업은 건설업이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선업 11건 △기타 금속제품 제조 10건 △주물업 9건 △기계가공 8건 △철도 6건 △자동차제조업 5건 △고무제품제조 4건 △운수업 3건 등이었다. 직업별로는 주물공, 용접공이 16건으로 가장 높았고, △광부, 석공 14건 △광부, 건설근로자 5건 △엔지니어 3건 순이었다.

국제암연구소(IARC) 2013년 자료에 따르면 ‘알루미늄생산’은 휘발성 코르타르 피치와 방향족 아민 등에 노출될 경우 폐와 방광암 위험이 있으며, ‘석탄가스화’와 ‘코크스생산’업은 PAH와 코르타르 등에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장공’은 6가 크롬에 노출될 경우 폐·중피종·방광암 위험이 높아지고, ‘가구 캐비닛 생산’에서는 목분진에 노출되면 비강 관련 암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염료 제조시에 벤지딘·2나프틸아민·4아미노비페닐·o-톨루이딘 등에 노출되면 방광암 위험이 있고, 병원소독제제나 화학산업 종사자가 에틸렌옥사이드에 노출되면 백혈병과 림프종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항공·우주산업·전자산업에서 사용되는 ‘베릴륨’은 폐암의 위험을 높이고, ‘벤젠’은 석유화학·고무산업·제화산업·의약품 등에 많이 사용되는데 백혈병·림프종 위험을 높인다. 방사선치료시 ‘Iodine-131 등 방사성동위원소’에 일정량 이상 노출되면 감상선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X선이나 감마선의 경우도 전신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자외선과 태양광선에 많이 노출되는 실외 작업자는 피부 관련 암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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