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원전 대국’ 佛, 에너지 부족 국가서 수출국 변신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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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1970년대부터 정부가 직접 나서서 원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다른 국가에 전력을 수출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석유 석탄 가스 등 지하자원이 부족한 국가다. 원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73년 석유파동을 겪고 나서부터다. 자체 에너지 생산 능력이 부족했던 프랑스는 위기를 경험하자 다른 국가보다 한발 앞서 원전을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다시 짰다.

◇원전으로 먹고산 프랑스, 한 해 수출로만 30억 유로=1977년 페센하임 원전을 시작으로 1980년대에만 무려 43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을 시작했다. 1년에 4기의 원전이 신설된 셈이다. 발전용량 900㎿ 수준의 1세대 원전은 연구·개발을 거쳐 1300㎿ 수준(2세대 원전)으로 발전했다. 현재 프랑스에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58기의 원전이 돌아가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플라망빌 3호기’는 59번째 원전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원자력 에너지는 1973년 380만t에서 1980년 1600만t, 1990년 8170만t, 2000년 1억820만t으로 급증했다.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74.8%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1973년 전체 전력 중 수입 에너지 비중은 80%를 넘었지만 1984년엔 60% 아래로 감소했고 1993년 이후로는 절반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전력공사(EDF) 관계자는 “프랑스는 기술자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이런 문화가 원전산업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공급이 넘쳐나니 자연스럽게 전기요금도 낮아졌다. 프랑스의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은 유럽에서 가장 싼 kwH당 0.081유로(2011년 기준)다. 우리나라는 전기요금이 과도하게 오르는 걸 정부가 막고 있지만 프랑스는 수요·공급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되고 있다. 전기요금 부담을 던 기업들은 국제경쟁력에서도 유리했다. 석탄·석유 비중이 줄면서 온실가스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적게 배출됐다.

프랑스는 에너지 안보를 목적으로 원전을 세웠지만 인접 국가에 에너지를 수출하면서 벌어들이는 돈도 만만찮다. 총 생산되는 전력의 17% 정도를 독일 벨기에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6개 국가에 수출한다. 지난해 수출한 전력량은 65.1TWh이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매년 30억 유로(약 3조6000억원)에 이른다. 프랑스는 독자적으로 보유한 원전 설계 및 운영 기술로 다른 나라에 원전을 팔기도 한다. 현재 원전 시공사 아레바는 핀란드(올킬루오토 3호기), 중국(태산 1·2호기), 프랑스(플라망빌 3호기) 등에 총 4기의 3세대 원전(EPR)을 짓고 있다.

◇향후 전망은…치열해진 원전산업=그러나 프랑스의 원전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태까지 원전 시장은 미국(웨스팅하우스, 제너럴일렉트릭) 프랑스(아레바) 러시아(ASE)가 전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한국이 뛰어들어 원전(APR) 4기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했다. 중국도 정부 주도로 원전산업을 육성하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랑스는 새로운 카드로 3세대 원전을 내세우고 있다. 이 원전은 발전용량이 1650㎿로 기존 원전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설치 비용도 10% 줄일 수 있다. 방사성 폐기물도 15∼30% 적게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성능이 향상된 4세대 원전을 2045년까지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다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원전 감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체 에너지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원자력 비중을 2025년까지 50%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원전 비중을 감축하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할 경우 450억 유로(약 53조6100억원)의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전력공사, 아레바 등 관련 업계의 반발과 일자리 문제 등 후폭풍도 만만찮다. 이에 따라 올랑드 정부가 원전 감축이라는 정치적 선언을 하긴 했지만 급격한 정책 변화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주현 동국대 원자력·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에너지는 필요할 때 언제든 공급이 가능해야 하는데 신재생 에너지는 이런 측면에서 아직 한계가 있다”며 “이걸 가능케 하는 기술력을 단기간 내에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망디=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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