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스틱 원두커피] 단맛·쓴맛·뒷맛 1위 ‘할리스’ 가격 공개 후 ‘이디야’에 밀려 기사의 사진
굵기와 색깔이 제각각인 스틱원두커피들. 왼쪽부터 이디야(A) 스타벅스(B) 할리스(C) 동서식품(D) 롯데네슬레코리아(E)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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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뭘까?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커피믹스 시장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주당 소비 빈도가 가장 높은 음식은 커피였다. 일주일에 12.2회, 1인당 하루 약 2잔을 마신다. 2위는 배추김치로 11.9회, 설탕이 9.7회, 잡곡밥이 9.6회다.

밥보다 즐기는 커피, 최근에는 종류가 다양해져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내리는 번거로움 없이 인스턴트커피처럼 물에 타 마실 수 있는 스틱원두커피가 인기다. 국민 컨슈머리포트는 간편하게 원두커피의 향기와 맛을 즐길 수 있는 스틱원두커피의 품질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커피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커피전문점 소비자 서비스만족도’ 조사에서 종합만족도 1∼3위를 차지한 이디야커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할리스커피의 제품을 우선 골랐다. 다음으로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틱원두커피 중 매출 1, 2위(닐슨코리아 1월 조사)인 동서식품과 롯데네슬레코리아 제품을 더했다.

브랜드를 정한 다음 각사 마케팅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을 추천받았다. 이디야는 ‘비니스트 마일드 아메리카노’, 스타벅스는 ‘비아 레디 브루’, 할리스는 ‘오렌지블러썸 블렌드 아메리카노 미디엄 로스트’, 동서식품은 ‘카누 마일드로스트’,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아메리카노’를 각각 추천했다.

◇향 등 5개 항목을 상대평가=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커피연합회 사무실에 내로라하는 커피 전문가 5명이 모였다. 2015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WSBC) 대회장 이승훈씨, 국내 생두감별사 1호 이종혁(파젠다 대표)씨, 로스팅 전문가 이유희(CK코퍼레이션즈㈜ 연구개발실 실장)씨, 커피전문지 ‘커피 스페이스’ 홍정기 취재부장, 2014 WSBC 준우승자 고유리 바리스타가 자리를 같이 했다.

이들은 평가항목을 향(Aroma), 단맛(Sweetness), 풍미(Flavor), 신맛(Acidity), 쓴맛(bitter), 뒷맛(Aftertaste) 등 5가지로 정했다. 평가는 항목별 평가 이후 1차 총평가, 제품의 전 성분(원산지)을 알려 준 다음 2차 평가, 가격을 공개한 다음 3차 평가를 각각 진행하기로 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를 택했다.

평가자들이 평가기준과 방법을 정하는 동안 세미나실에서 한국커피연합회 한지희 대리가 커피를 제조했다. 5개 제품은 한눈으로 봐도 색깔과 굵기 등이 제각각이어서 맛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한씨는 5개 제품의 포장에 적힌 설명서에 따라 물량을 조절했다. 1포당 적절한 물의 양은 이디야와 할리스는 100㎖, 스타벅스와 네스카페 크레마는 180㎖, 카누는 200㎖였다. 한 대리는 커피를 5개의 종이컵에 각각 나눠 담았다. 평가자들을 위한 테이블에는 커피 컵과 함께 물 컵, 그리고 빈 컵이 준비됐다. 세미나실로 자리를 옮긴 평가자들은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뱉고는 맹물로 입을 헹구고 다시 다른 컵의 커피를 마시면서 평가지에 표시를 했다.

◇맛은 가격 순이 아니야=평가 대상 중 최고가 제품은 스타벅스 제품(508원·이하 g당 가격)으로 최저가 제품인 네스카페 크레마(156원)보다 3배 이상 비쌌다. 그러나 점수는 좋지 못했다. 전 항목에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60점 이하였다. 1차 총평가 56점, 원산지 공개 후 48점, 가격 공개 후에는 40점에 그쳤다. 100%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원두를 쓴다는 B(스타벅스 제품)가 2차 총평가에서조차 낮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이유희씨는 “원산지에 따라 맛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씨는 “B는 신맛은 적고, 향도 떨어지고, 쓴맛은 거칠다”고 지적했다.

이디야 제품(265원)은 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향과 풍미, 1차 총 평가, 가격 공개 후 최종평가에서 각각 1위를 했다. 할리스 제품(334원)은 단맛 쓴맛 뒷맛에서 각각 최고점을 받았다. 1차 총평가와 원산지 공개 뒤 2차 총평가에서도 1위를 했으나 가격 공개 후 최종평가에선 2위로 밀렸다. 이종혁씨는 “A(이디야)와 C(할리스)에선 좋은 원두커피에서 나는 군고구마 향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좋은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카누(199원)와 네스카페 크레마는 향과 풍미 항목에서 공동 꼴찌를 기록했다. 고씨는 “D(카누)에선 기분 나쁜 쓴맛과 오래 된 맛이 느껴진다”고 했다. 단맛 쓴맛 뒷맛에서도 최저점을 받은 네스카페 크레마는 1, 2, 3차 총평가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홍 부장은 “E(네스카페 크레마)는 모든 맛이 따로 논다”면서 신맛과 쓴맛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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