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르포] 佛 플라망빌 3호기 원전 건설 현장… 원전도시로 살아난 ‘유령 철광촌’ 기사의 사진
프랑스 노르망디 플라망빌에서 시공 중인 세계 최초의 3세대 원전(EPR) ‘플라망빌 3호기’. 발전용량 1650㎿ 수준으로 2017년 완공 예정인 이 원전은 기존 원전보다 성능과 안전성이 훨씬 향상돼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전력공사(EDF) 제공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에 있는 플라망빌은 원래 유명한 광산 도시였다. 질 좋은 철광석이 많이 매장돼 있었고,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은 광산에서 철광석을 캤다. 위치도 도버 해협에 맞닿아 있어 항구를 통해 다른 나라로 철광석을 수출하며 번창했다. 그런데 1960년대 들면서 철광석 매장량이 줄기 시작해 이 마을의 광산 산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광산은 폐쇄됐고 주민들은 고향을 떠났다.

이때 존폐 기로에 선 주민들이 대안으로 찾은 게 원전이었다. 1975년 주민들은 67% 찬성으로 총 4기의 원전을 유치하기로 했다. 1979년 착공했고, 2기의 원전이 우선 세워졌다. 일거리가 생기면서 한때 350명까지 줄었던 주민은 1만8000명까지 늘었다고 한다. 마을은 활기를 되찾았다. 지하자원 고갈로 인한 위기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극복한 것이다. 이곳 주민 루시엥 보나미씨는 “원전이 들어선 뒤 마을 사정이 좋아지면서 전용 축구장, 항구, 시청 건물이 세워질 수 있었다”며 “광산업을 유지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찾은 이 도시엔 세 번째 원전(플라망빌 3호기)이 지어지고 있었다. 흙을 실은 트럭이 건설 현장을 쉴 새 없이 드나들었고, 컨테이너 가건물과 크레인 사이로 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원전 개발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 관계자 1000명 정도가 건설 현장에 투입됐고 협력업체 직원도 350명 정도 된다. 핵심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고 일부 전기·배관 공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초 이 원전은 2007년 착공, 2012년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기준이 대폭 강화돼 완공 시기가 2017년으로 늦춰졌다. 33억 유로(약 3조9600억원) 정도로 예상됐던 공사비도 85억 유로까지 치솟았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시공사인 ‘아레바’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 직전까지 낮췄다. 이런 과정을 거쳐 광산도시에서 원전도시로 옷을 갈아입은 플라망빌이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기존 원전보다 성능과 안전성이 훨씬 향상된 3세대 원전(EPR)이 가동될 예정이다. 발전용량은 1650㎿ 수준이다. 테레즈 비엘 플라망빌 원전 홍보담당자는 “150만명이 사는 도시에 끊임없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주민들도 3세대 원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패트릭 포숑 플라망빌 시장은 “신형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고 수익성도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망디=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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