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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무기 1인 창조기업 갈수록 는다

조립 쉬운 종이가구, 편리한 냉동수납 용기, 매운탕 비법 양념장… 매출 1년새 3배 뛴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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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제조회사에서 일하던 박대희씨는 2012년 라디오를 듣다가 일본에서 생산한 골판지 책장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후 해당 제품을 찾아보니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대량 생산도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씨는 종이 사용량을 줄이면서 강도를 유지하는 종이가구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 혼자 페이퍼팝이라는 종이가구 및 지류(紙類) 디자인 회사를 설립했다. 쉽게 조립 가능하고 가볍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2013년 3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무기로 ‘나 홀로 창업’에 도전하는 1인 창조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청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각종 지원이 뒷받침되기 시작하면서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1인이나 5인 미만 공동사업자가 종업원 없이 창업할 경우 1인 창조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는 혼자 창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6일 중기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7만7009개의 1인 창조기업 중 99.6%가 혼자 창업했다.

이정미 제이엠그린 대표는 주부 경험을 살려 ‘대박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한 경우다. 마늘이나 채소 다진 것을 냉동 보관한 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밑 부분을 부드럽게 만든 용기를 출시해 입소문을 탔다. 용기 밑을 누르기만 해도 얼어 있는 재료를 쉽게 꺼낼 수 있는 데다 칸마다 용량이 기재돼 있어 편의성도 높였다. 2012년 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8억원으로 급증했고 수출 실적 역시 2012년 2000달러에서 지난해 2만8000달러로 늘었다.

가업을 이어받아 1인 창조기업으로 재탄생한 사례도 있다. 김진경 진남고추장 대표는 경북 문경시에서 2대째 민물고기 매운탕 전문점을 하는 어머니의 고추장을 상품화했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로부터 고추장을 구입하고 싶다는 요청이 끊이지 않자 2013년 5월 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판매에 들어갔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오디, 산딸기 등 천연 식재료로 맛을 낸 고추장으로 판매 채널을 늘려가고 있다. 첫해 3800만원의 매출을 올린 후 지난해에는 1억으로 매출이 늘었다.

1인 창조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 지원 역시 늘고 있다. 2011년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작업 공간 제공, 경영상담, 기술 및 마케팅 지원 등이 가능해졌다. 마케팅 지원사업의 경우 2012년 3.14대 1이던 경쟁률이 지난해에는 5.1대 1로 높아졌다. 이달 27일까지 접수가 이뤄지는 올해는 6대 1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믿고 도전하기에는 한계도 존재한다. 창업자들은 혼자 창업하는 만큼 의사 결정이 빠른 장점이 있는 반면 스스로 회계, 영업, 기술개발, 사후 관리를 모두 해야 해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씨는 “제품개발과 함께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는 만큼 쉬운 도전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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