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 사태를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날이다. 유엔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해 1993년부터 기념해오고 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유엔은 올해를 ‘물과 지속가능한 발전(Water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주제 선정을 통해 효율적 물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우치고 있다.

그 중요성이란 바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빗물이다. 우리는 비를 맞았을 때 어느 순간 식물들이 훌쩍 커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과학적으로는 미네랄과 질소화합물이 빗물 속에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가정에서 쓰는 수돗물 사용실태를 보면 50%가 화장실 용수나 세탁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정마다 장마철에 내린 빗물을 저장해서 화장실 용수 등으로 활용하면 물 부족 해결의 단서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홍수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이같이 유익한 빗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은 없을까. 레인시티(RainCity) 건설이 필요하다. 레인시티는 빗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도시이다. 예를 들면 하수도로 버려지는 빗물을 저장고에 모이도록 지붕에 홈통을 설치해 지붕면적당 저장고 용량을 0.05∼0.1㎥/㎡로 설치한다면, 홈통 하나당 모을 수 있는 빗물 총량은 연간 50∼100t에 이른다.

레인시티 건설을 활성화하려면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레인시티를 도입할 경우 보조금이나 설치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일본의 경우 오키나와, 다카마쓰 등 77개 지역 및 지방자치단체가 빗물 이용의 정착을 위해 보조금이나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은 가구당 4000유로를 부담할 경우 정부 차원에서 빗물 저장탱크를 무상으로 설치해 준다.

빗물은 항상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장마 뒤에는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빗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부가가치를 키울 수 있다. 중국의 순임금은 치수(治水)를 잘하는 우(禹)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치수는 국가의 근본이다. 지금부터라도 빗물의 가치를 인식하고 빗물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다.

박상도(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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