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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용 ‘탈스펙’ 대세] 글로벌 IT기업들은… 까다로운 서류 전형 거의 없어 채용시 다양성 중요시

전 세계인 이해 위해 다양성 중요… 인종·성별·국가 등 고려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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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콜로라도주 볼더 지사 사무실에 있는 암벽등반 시설. 구글은 사무실에서 업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직원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구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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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에는 세계 최고 인재들이 모인다. 하지만 그들을 세계 최고로 정의하는 건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 자격증을 몇 개 가지고 있는지 등 ‘스펙’이 아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공통점은 국내 기업처럼 공채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인력 채용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한다. 국내 기업처럼 까다로운 서류 전형은 거의 없다. 서류상에 있는 정보로는 인재를 제대로 뽑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글 채용 책임자인 라즐로 복 부사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학점이나 시험성적은 채용에 있어서 의미가 없다. 이런 것으로는 구직자에 대해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직원 중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 비중이 점차 늘고 있으며, 어떤 팀에는 14%가량이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이 채용할 때 중요하게 보는 가치는 학습능력, 리더십, 겸손함, 주인의식, 전문지식 등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라는 책을 통해 직원을 잘 뽑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용 과정에서 면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아무리 중요한 자리가 비어 있더라도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을 채용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말 필요한 인재인지는 심층면접을 통해 확인한다. 면접은 여러 차례 진행되는데 회사에 들어와서 무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확인작업이 이뤄진다. 국내 기업이 흔히 하는 자기소개와 포부 등은 묻지 않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어떤 인재를 뽑느냐는 질문에 “내가 그를 위해 일할 때, 그 사람도 나를 위해 일할 수 있는지를 본다”고 채용 원칙을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구글에서 영입해 올 때도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가치를 회사의 가치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는 “인재 채용은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주변에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 모두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가다. 스펙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능력을 중시하는 만큼 대우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직장평가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구글 엔지니어의 연봉은 약 15만 달러(1억7000만원) 안팎이다. 근사한 식당, 편안한 사무실, 각종 여가시설 등 모든 직장인이 꿈꾸는 복지시설도 구글의 자랑거리다. 대신 반대급부도 확실하다. 대우를 해주는 만큼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언제라도 짐을 싸야 하는 분위기다. 결국 인재 채용은 오로지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이 있는지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인재 채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다양성이다. 미국이 고용기회평등(EEO) 정책을 펼치는 이유도 있지만 전 세계인을 이해하기 위해선 인종, 성별, 국가 등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게 조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백인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남녀 직원의 성비가 7대 3으로 남성이 많았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61%로 가장 많았고 동양인(30%) 혼혈(4%) 히스패닉(3%) 흑인(2%) 등 순이었다. 구글은 사내에 동양인, 흑인, 필리핀인, 동성애자,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조직 적응을 돕고, 이들의 문화를 조직 전체에 이해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은 최근 소수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코드2040’에 총 77만5000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도 지난해 8월 공개한 다양성보고서에서 남녀 비율이 7대 3이라고 밝혔다. 백인이 55%, 동양인 15%, 히스패닉 11%, 흑인 7% 등의 순서였다. 당시 팀 쿡 애플 CEO는 “이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우리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성에서도 앞서가기 위해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버는 2020년까지 여성 전용 운전자의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키로 했고, 인텔은 인력 구조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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