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안전한 원전 위해… RIC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정보 공유 기사의 사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주최로 지난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노스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원자력규제정보 콘퍼런스(RIC)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백원필 본부장이 한국의 원자력 연구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 본부장 오른쪽으로 미국 NRC 산하 원자력규제연구소 스티븐 웨스트 부소장,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히라노 마사시 박사, 중국 원자력안전센터 장칭화 박사.
지난 10∼12일(현지시간) 3일간 열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주최 원자력 규제정보 콘퍼런스(RIC) 행사에서는 총 37개 주제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NRC 규제 방향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전 세계 원자력 연구 기관이 참여해 그간의 연구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모든 세션에서는 오프닝 때와 마찬가지로 발표가 끝나면 익명으로 청중의 질문을 받아 즉석에서 대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원전에 대한 대중 참여는 어떻게=10일 열린 ‘미국과 국제기관의 원자력 규제 절차에서의 대중 참여’라는 주제에서는 프랑스와 캐나다, 대만, 미국의 규제기관 운영 방식을 비교하는 주제로 진행됐다.

프랑스 원자력 규제기관장 크리스토프 니엘은 “프랑스 규제 기관은 투명성과 대중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경우 발전소 주변지역 장소에서 청문회를 개최하고 지역주민들의 참석을 위해 교통편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민 설명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서면 자료 제출을 통해 공청회에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일반 주민이 원전 운영 기관의 허가 결정과 관련해 법적 검토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서 해킹 문제로 논란이 됐던 원전 사이버 보안 문제도 언급됐다. NRC 제프 배런 위원은 “보안은 지속적으로 NRC 활동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며 “NRC 위원회에서 사이버 보안시설을 강화하기 위한 규정을 제정한다면 원전 운영 주체들은 이를 신속하게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시설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이 바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분석과 대처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뒤 NRC는 원전 안전을 강화하고 원전 내부 사고 외에 자연재해 등 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건으로부터 보호를 강화하는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 원자력 시설 안전성을 분석해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인한 원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2일 미래 원자로·핵연료 안전에 관한 국제적 연구 방향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의 연구 분야 조직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청중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NRC 소속 원자력 규제연구소 스티븐 웨스트 부소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직원 수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현재 수행하는 연구의 우선순위가 변경됐다”며 “후쿠시마 사고와 관련된 자연재해 등에 대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히라노 마사시 박사는 “150여명의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중국 원자력안전센터 장칭화 박사는 “100여명의 인력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백원필 본부장은 “한국의 경우 안전 관련 연구에만 200명이 종사하고 있고 비정규직 100여명까지 총 300여명 규모”라고 답했다.

◇“더 안전한 원전을 위해”···한·중·일 원자력 안전 연구에 총력=백 본부장과 히라노 박사, 장칭화 박사는 각국의 원자력 연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발표했다.

백 본부장은 “원전 운영에 있어서 높은 안전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에 기초를 둔 실행이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원자력 관련 연구는 지식 창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적용 등 세 가지를 핵심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지식 창출을 위해 원자력 안전에 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적용할 수 있는 최상의 인프라와 자원을 활용하고, 모든 외부 사고를 포함한 돌발 상황에 대한 분석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원전 운영 과정에서 지식기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연구 기관에서 새롭게 발견한 지식을 원전 안전 운영에 적용시키는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히라노 박사는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인 2013년부터 48개 원전을 폐쇄했고, 21개 원전에 대해서는 새로운 규제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원전 안전뿐 아니라 후쿠시마 사고 이후 폐기물 처리 문제와 환경 문제에 관한 연구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원전 연구 발표를 맡은 장 박사는 “중국 역시 모든 원전 운영 상황 검토와 운영 결정 등 모든 과정에서 원자력안전센터가 수행한 R&D 결과가 기술적 기초가 되도록 하고 있다”며 “정책뿐 아니라 법과 규제, 원전설계 기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베데스다=글·사진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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