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⑥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 조석구 교수팀] 세포치료, 환자 맞춤형 미래 의학 선도 기사의 사진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 의료진. 오른쪽부터 재활의학과 서유정, 내분비내과 양혜경, 소화기내과 배시현, 혈액내과 조석구(센터장), 성형외과 이종원, 재활의학과 고영진 , 순환기내과 박훈준, 재활의학과 오현미, 성형외과 서보미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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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치료분야는 맞춤형 의료의 대표적 영역입니다. 신약개발이 뒤쳐진 우리나라로서는 보건의료분야에서 정부의 창조경제 개념에 가장 잘 부합되는 치료기술입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는 세포치료를 이렇게 정의했다. 조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이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진료형 세포치료센터 센터장이다.

그는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 계획 수립부터 세포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기까지 병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세포치료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의료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도 불구하고 종양, 자가면역질환, 장기부전, 조직손상유발 질환 등은 여전히 미제의 영역이다. 조 교수는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간엽 줄기세포뿐 아니라 조직, 재생의료, 종양면역 난치성 질환 치료에 이르기까지 세포치료를 광범위하게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세포치료 전문병원이라는 지위를 선점해 세포치료를 중심으로 한 환자 맞춤형 미래의학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림프종, 간경변, 췌도이식, 크론병 등 7개 분야 진료=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는 모두 7개 분야로 나뉘어 운영된다. 혈액내과 조 교수팀이 주도하는 ‘림프종 면역세포치료’를 비롯해 성형외과 이종원 교수팀의 ‘창상세포치료클리닉’,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팀의 ‘간경변증 줄기세포 치료’, 내분비내과 양혜경 교수팀의 ‘췌도이식세포 치료’, 순환기내과 박훈준 교수팀의 ‘심근경색증 줄기세포 치료’, 재활의학과 고영진 교수팀의 ‘상과염(테니스엘보)과 족저근막염의 세포치료’, 대장항문외과 강원경 교수팀의 ‘크론병의 세포치료’ 등이다.

순환기내과 박 교수팀은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과립구집락자극인자‘에 의해 동원된 골수유래 말초혈액 CD34+ 줄기세포 치료술’을 개발했다. 이 치료술은 허혈성 심장혈관 질환, 특히 급성심근경색증과 심부전증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재활의학과 고 교수팀은 ‘내·외측 상과염과 족저근막염 환자들에게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치료술’을 시도한다, 이 시술은 창상 치유 조절인자가 많이 포함된 PRP를 자신의 혈액에서 분리 농축해 손상된 부위에 주사함으로써 소염 진통 효과는 물론 손상된 조직을 재건하는 치료법이다.

◇임상시험·최소조작 세포치료제 진료도=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는 앞으로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재생에 쓰이는 세포치료제 ‘카티스템’과 같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판을 승인한 세포치료제는 물론 임상시험용 세포치료제와 최소조작 세포치료제도 과감하게 진료에 이용할 계획이다.

조 교수는 “좋은 세포치료제를 경쟁국보다 한 발 앞서 상용화해 임상진료에 도입할 경우 세포치료를 원하는 해외 난치병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이 분야 선도국가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적 노력과 더불어 각국 사정에 맞는 제도를 발전시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포치료는 본인이나 다른 사람의 세포를 치료와 진단,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를 먹는 약이나 주사약 같은 의약품으로 분류,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의약품 개발과정과 똑같은 시설기준과 절차에 따라 품목별로 따로 허가를 받아야 임상진료에 사용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는 국내 다른 어떤 병원보다 먼저 세포치료에 관심을 갖고 고순도 정제시설과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임상연구와 치료에 적합한 세포를 생산하고 연구할 수 있는 세포생산시설과 우수의약품제조 및 시설기준(GMP) 등급의 골수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생산하고 분양하는 능력을 구비했다.

유관 협력기관으로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혈모세포은행 및 제대혈은행 등을 보유한 것도 다른 병원에서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점이다.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는 안락사, 낙태 등 죽음의 문화가 드리워진 가운데 생명이나 진배없는 배아를 의학연구의 도구로 삼는 것을 배격한다. 이 센터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및 임상 적용에 적극 앞장서는 이유다.

조 교수는 “세포치료를 수행하면서 난자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어떤 연구도 수행하지 않는 등 인간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장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석구 세포치료센터장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2년 서울고교, 1988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2001년 도쿄생화학회 장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대 의대에서 2002년까지 유전자요법 및 암백신 제작기술을 배웠다.

조 교수는 특히 이 시기 진행성 콩팥 암 환자를 위한 유전자 변형 암백신을 개발, 특허까지 출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 교수는 “콩팥 암이 흔한 암이 아니라서 그런지 관심을 보이는 제약사가 없어 끝내 상업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조교수는 2012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줄기세포 관련 중개중점 연구’를 수행하는 등 지금까지 교신저자 또는 제1 저자로 발표한 연구논문 50여편을 포함 100여편의 연구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중 가장 자부심을 갖는 연구는 엡스타인 바(EB)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암 발생 연구다. EB바이러스는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수두바이러스와 같이 환자의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신장이나 간이식 등 장기이식 후 면역이 떨어졌을 때 활동을 재개하며 림프종을 일으킨다.

지금도 유전자 변형 줄기세포 연구에 관심이 많은 조 교수는 “줄기세포와 면역세포를 동시에 투여해 난치병을 극복하는 ‘병용세포치료’ 개념을 세계적으로 임상 진료에 가장 먼저 도입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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