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택원의 춤’ 무대 위서 재조명… 한국 근대 新무용 씨 뿌린 선구자 기사의 사진
근대 춤의 선구자 조택원(1907∼1976·왼쪽 사진)과 그의 제자이자 부인인 김문숙(1927∼·오른쪽)의 춤을 조명하는 무대가 다음 달 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마련된다.

조택원은 최승희와 함께 서양춤에 전통춤을 접목한 근대 신무용의 체계를 확립한 거장이다. 함경도 함흥 출신으로 1927년 일본 무용가 이시이 바쿠의 서울 공연을 본 뒤 도쿄로 유학했다.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 법과를 다니던 그는 남자무용수에 대한 당시의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무용에 투신했다.

최승희가 워낙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조택원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춤에 동작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철학적 색채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그는 한국춤을 해외에 알린 주역이다. 1938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된 ‘가사호접’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예술감독 세르주 리파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해방 이후 현대무용사의 거장 루스 세인트 데니스의 후원 아래 미국 순회공연도 갖는 등 평생 1500여회의 해외 공연을 다녔다. 이승만 정권 때 13년간 해외에 머물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그의 신무용 맥은 국립무용단 송범, 국수호 전 단장 등으로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미수(米壽)를 맞은 김문숙 선생이 남편의 춤을 후대에 전하려는 취지로 이뤄졌다. 그동안 기록과 사진으로만 전해지던 최초의 한국 무용극인 조원택의 ‘춘향전’과 김문숙의 대표적 무용극 ‘모란등기’가 무대에 오른다. 조택원의 ‘만종’ ‘가사호접’, 김문숙의 ‘대궐’ ‘수평선’ ‘살풀이’도 공연된다. 재연을 맡은 국 전 단장은 “두 분에서 시작된 한국 근대 예술춤의 계보를 되새겨보고 교육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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