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한마당 2015] “청년 실업? 귀농으로 뚫어 보세요”… 30代 새내기 농부 정성준씨 기사의 사진
정성준씨가 26일 전남 영암의 한 식당에서 귀농 과정을 설명하며 활짝 웃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정씨 가족이 새로 지은 집 주변을 가꾸고 있는 모습. 정성준씨 제공
귀농·귀촌의 트렌드는 50, 60대 은퇴 부부에서 20, 30대 청년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20대부터 팍팍한 서울의 삶과 직장에서의 미래를 기대하지 못하는 30대 등이 귀농·창업을 꿈꾸는 것이다.

서울의 한 전자부품 관련 중소기업의 12년차 과장이던 정성준(39)씨도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달 말 전남 영암 덕진면에 새 터전을 마련해 ‘벼농사꾼’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처음엔 내켜하지 않던 아내가 지난해 여름 “같이 내려가보자”고 결심하면서 ‘귀농의 꿈’에 속도가 붙었다. 마침 한국농식품직업전문학교에 저녁시간 귀농교육을 받을 수 있는 3개월짜리 과정이 있었다. 정씨는 “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시골생활이 로망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텃세’에 크게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다. 정씨 가족의 귀농 생활은 이제 시작이지만 만족도는 높다. 다섯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됐던 아내가 시골 학교에서 일자리를 구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다. 정씨는 “아내가 몇 년 만에 일을 갖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6학년생 아이들의 만족도도 상상 이상이다. 정씨는 “학생 정원은 적지만 지역의 지원은 서울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적극적이어서 교육서비스의 질도 더 좋다”고 말했다.

직장을 관두고 내려온 정씨 본인은 어떨까. “일단 내가 움직인 만큼 소득이 생기고, 달라지는 것이 보이는 게 직장생활보다 좋다”면서 “귀농은 모두 부러워하지만 선택하긴 어려운 일인 만큼 여러 교육 프로그램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정씨처럼 귀농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2030세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30세대에 특화한 창업·취업 교육과정을 2개씩 운영 중이며 충남대에는 비농학계열 학생을 위한 귀농·귀촌 창업 관련 교과도 개설됐다. 매년 말 농식품산업 관련 창업계획서 공모전도 열린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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