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르포] 40년 넘은 원전 주민들
미국 뉴욕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인디언 포인트 원전 2, 3기. 설계수명이 끝난 ‘가장 위험한’ 노후 원전으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은 안전에 대한 믿음으로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9·11테러 이후 원전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가 삼엄해 강 건너편에서 촬영했다.
“이곳에서 40년간 살아온 내가 바로 인디언 포인트(Indian Point) 원전이 안전하다는 증거입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허드슨강을 따라 북쪽으로 60여㎞ 떨어져 있는 뷰캐넌. 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를 달려 도착한 곳에는 한적한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허드슨 강변에 이르자 철조망 구조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엔터지(Entergy)사가 운영하는 인디언 포인트 원전이었다. 출입문 곳곳에는 무장한 경비 요원이 시설을 지키고 있었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원전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사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2013년 블룸버그 통신은 가동이 중지될 것으로 보이는 원전 1순위로 이곳을 꼽았다. 인근 도시들이 인구 밀집 지역인 데다 단층지대에 위치해 안전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또 실제로 인디언 포인트에서 오염수를 허드슨강에 흘려보내면서 허드슨강 수온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로 환경단체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이런 갈등 상황에 놓인 원전이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덤덤했다. 1㎞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프랭크(60)씨는 노후 원전 근처에 사는 것이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40년간 살았는데 문제없이 안전하다”면서 “이곳에 온 당신(기자)도 안심하라”고 말하며 웃었다. 환경단체와 반핵단체의 반발에 대해서는 “정작 주민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급진적인 외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떠드는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뉴욕시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소비전력 25%를 생산하는 이곳 반경 75㎞ 이내에는 2000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디언 포인트는 1962년 처음 가동된 뒤 1974년 1기가 냉각장치 문제로 폐쇄됐다. 이후 1974년과 1976년에 2기와 3기 원자로가 건설·운영돼 왔다. 원전 운영기간은 40년이다. 2기와 3기 원자로는 각각 2013년과 2015년 운영 기한이 마감됐거나 마감을 앞두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운영 재허가 심사가 길어지자 일단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가동’을 허가한 상태다. 하지만 엔터지사는 노후 원전의 유지·보수를 위해 3기 원자로를 지난 2일 임시 중단했다. 내년에는 2기 원자로가 연료 급유 시설 정비를 위해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허드슨강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운영을 중단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환경단체와 정부의 제안도 영향을 미쳤다.

뷰캐넌=글·사진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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