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끝나지 않은 예수님의 부활 기사의 사진
5일 오후 3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 조용한 음성이 하늘로부터 들렸다. “평안 하냐.”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 2015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한 각 교단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갑작스러운 음성에 놀랐다. 2000년 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인들과 제자들을 찾아와 하신 첫 말씀,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생한 음성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잠시 후 참석자들은 그 음성에 큰 평안과 위로를 받았다. 이어 오후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드려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활절예배에서도 같은 음성이 들렸다. 예배에 참석한 지도자들과 성도들도 마음에 큰 감동과 평강의 위로를 받았다. 앞서 이날 새벽 5시 서울 동자동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부활절예배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올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교단 연합예배와 한기총, NCCK가 각각 드리는 3가지 형태의 예배로 진행된다. 과거처럼 획일적인 연합예배가 아니라 각 기관 단체가 따로 예배를 드리되 대표들은 교단 중심의 연합예배에 참석해 하나의 큰 틀에서 연합예배로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비록 달리 드려지는 예배지만 갈등과 상처로 시름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찾아 오셔서 평강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고 믿기에 미리 예배현장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올해는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가 인천 제물포항에 입국해 선교를 시작한 지 130주년이 되는 해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두 사람은 가슴에 성경을 품고 조선에 첫발을 디뎠다. 일본에서 출발, 부산을 경유해 인천에 내린 그들은 부활절이라는 특수한 시간에 왔다는 점에서 미지의 조선이 찬란한 기독교 국가로 새롭게 탄생할 것을 꿈꿨다.

130년 전에 온 선교사들

그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은 13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라는 큰 꽃을 피워 나라와 민족을 이끄는 종교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교회는 최초의 학교인 배재학당을 설립했고, 최초의 근대 의료기관인 세브란스병원을 세워 교육과 의료의 기초를 놓고 발전시켰다. 또 일제의 침탈에 맞서 항일 독립운동을 펼치고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신사참배에 반대해 평양 숭실 숭의 등 많은 기독교학교가 폐교되고, 수많은 기독교인이 투옥되는 박해를 받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주역들 역시 기독교인들이었다. 기도로 국회를 개원했다. 6·25전쟁 후에는 외국 원조를 끌어들여 복구에 힘썼고, 독재투쟁과 민주화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1987년 민주화운동은 교회가 중심이었다.

사회와 이웃을 향한 구제와 봉사활동도 70% 이상을 교회가 담당하고 있다. 민족의 분단을 아파하며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 주민을 돕는 일에도 놀라울 정도로 헌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지금 사회적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수백개의 교파 분열, 연합기관의 불편한 경쟁과 주도권 싸움, 개혁과 갱신이라는 이름으로 교회문제를 무조건 세상 밖으로 들춰내려는 이상심리, 지도자들의 이기심 탓이다. 이러한 고질적 한국교회 병을 치유하지 않고는 부활의 축제는 의미를 잃게 되고 만다.

예수부활은 우주적인 사건

예수의 부활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영속적이며 전 우주적 사건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영원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2000년 전 한 번의 부활로 끝난 메시아가 아니라 영원히 우리의 허물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끝나지 않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하며 매일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거듭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기심과 탐욕을 버릴 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은 우리의 믿음 안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그 예수님께서 2015년 한국교회 부활절예배에 오셔서 말씀하신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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