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후쿠시마’ 후에도… 英 정부·국민 원전 확대 택해 기사의 사진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촉발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같은 섬나라인 영국 입장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후쿠시마 사고 발생 한 달 뒤 찰스 헨드리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거나 발전소 건설 계획을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원전 확대 정책 추진하는 영국=하지만 같은 해 7월 헨드리 장관은 180도 입장을 바꿨다. 그는 ‘새 원전 건설(New Nuclear Build) 2011’ 회의에서 “영국 정부는 신규원전산업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영국은 원전이 없으면 퇴보하고 번영에 뒤처질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시의 원전 점유율 20%를 2025년까지 30%로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일본에서 발생한 사고도 영국 원전 정책에 변수가 되지 못한 셈이다.

영국 국민들도 원전 건설에 찬성하고 나섰다. 2012년 1월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50%가 폐기 원전 대체를 위한 신규 원전 건설을 지지했다. 같은 해 12월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노후 원전 폐쇄와 신규 원전 건설에 42%가 찬성했고 20%만 반대했다. 2013년 5월 여론조사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 정부 보조금 지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 43%, 반대 28%로 집계됐다. 그만큼 정부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컸고, 정부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성공했다는 의미였다.

5일 영국 원전업계에 따르면 영국은 경수로를 제외하고 향후 20년 내에 모든 가스냉각로를 폐쇄한 뒤 신규 원전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13년 3월 원자력 산업전략 보고서를 통해 힝클리 등 5개 부지에 예정된 신규 원전 10여기 건설을 2030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10월에는 프랑스전력공사(EDF) 컨소시엄과 원전 2기 신규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 12월에는 히타치·제너럴일렉트릭과 추가로 신규 원전 건설 협정을 맺었다. 지난해 3월에는 원자력 산업전략 보고서를 다시 내면서 2035년까지 총 11기, 1만5600㎿ 규모의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계획을 더욱 구체화했다.

◇“에너지 안보, 온실가스 감축 위해 원전 필요”=1956년부터 원전의 상업운전을 시작한 영국은 재처리를 포함해 핵연료의 전주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총 16기, 1만38㎿ 용량의 원전이 가동 중으로 이 가운데 10기가 3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이다. 와일파 원전 등 7기는 5년 내에 수명이 만료될 예정이다.

영국도 신규 원전 건설을 정책적으로 배제한 시절이 있었다. 1986년 구 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여파가 컸다. 신재생에너지가 떠오르던 1990년대에 운전을 시작한 원전은 가압경수로인 시즈웰 1기가 유일하다. 원전 운영에 민영화 바람이 불면서 영국의 상업용 원전은 모두 민영화됐다.

그러나 2006년 수행된 에너지 정책 리뷰를 통해 에너지 안보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원전이 다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7년 5월 발간한 정책기획 백서에서는 향후 20년간 2만5000∼3만㎿에 이르는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2012년 12월 영국 정부는 원전을 발전차액지원제도에 포함한다는 내용의 대규모 전력시장 개혁안을 발표했다. 발전차액지원제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공급한 전기의 전력거래 가격이 정부가 고시한 기준가격보다 낮을 경우 그 차액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영국도 방사성 폐기물 처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준위 폐기물은 모두 드릭 처분장에 영구 처분되고 있지만 중·고준위 폐기물이 문제다. 중준위 폐기물을 지하 깊은 곳에 처분할 수 있는 부지를 관계 당국이 물색 중이다. 임시로 원전·재처리공장 등 각 발생지에 저장되고 있다. 고준위 폐기물은 재처리 사업자인 핵연료공사(BNFL)가 임시 저장 중이기는 하지만 최종 처분 부지, 담당 기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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