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마을을 가다] 전통 한옥서 사는 맛 4계절 원스톱 체험 인기… 경북 고령군 쌍림면 ‘개실마을’ 기사의 사진
기와집이 잘 보존된 경북 고령군 개실마을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져 있다. 개실마을은 농협이 지정한 ‘최우수 팜스테이 마을’로도 유명하다. 개실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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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의 고장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자리 잡은 개실마을은 잘 보존된 한옥과 각종 농산물 수확 체험, 전통음식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4계절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한옥인 숙박시설에서 먹고 자면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마을 역사까지 공부할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개실마을은 영남 사림학파의 중심 인물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년간 살아온 집성촌이다. 무오사화 때 화를 면한 김종직의 후손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종가(宗家)의 대를 이어온다.

50여 가구 80여명의 주민은 20촌 이내 친척이어서 끈끈하다. 개실마을의 한옥은 전체 가구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 한옥 가운데서도 점필재 종택은 안채, 사랑채, 고방채를 갖춘 영남 전통한옥의 구조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개실마을은 농협이 지정한 ‘최우수 팜 스테이마을’로도 유명하다.

엿 만들기, 떡 만들기, 유과 만들기, 두부 만들기 등 전통음식 체험에서부터 그네뛰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미꾸라지 잡기, 뗏목 타기, 얼음썰매 타기, 야생화 관찰 등 4계절 자연 체험까지 가능한 전통 농촌 체험거리를 모두 갖췄다. 특히 ‘엿 만들기 체험’은 마을의 대표적인 효자 체험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은 엿 만들기 체험 하나로 전체 수익의 절반 정도인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낸다.

개실 명문 종가에서 한과를 손으로 고이 빚는 유과 만들기, 떡 만들기, 칼국수 만들기, 두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도 사람들이 줄을 선다.

봄이 되면 개실마을은 딸기향으로 가득하다. 방문객들은 ‘쌍림딸기’로 유명한 개실마을 딸기를 직접 수확할 수 있고 들꽃이 핀 마을 뒷산의 화개산 트레킹 코스를 호젓하게 걸을 수 있다. 십자봉전망대, 화개산전망대 등 주요 지점마다 정자를 만들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개실마을이 진가를 발휘한 것은 2006년부터다.

주민들이 뜻을 모아 농촌관광을 통해 소득을 올려보자고 다짐하면서부터 마을은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전통한옥을 숙박이 가능하도록 개조하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방문객이 5만6000명, 연소득 3억5000만원에 이르는 명품마을로 우뚝 서게 됐다.

개실마을의 성공 비결에는 김병만 마을대표의 투명 경영도 큰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사사로운 욕심을 내려놓고 오로지 마을 부흥을 위해 헌신했다. 그에게 주민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고 굵직굵직한 수상(受賞)과 몰려드는 방문객들로 결실이 맺어졌다.

주민들도 ‘다시 찾고 싶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합심했다. 식사시간이면 어린아이를 친손주들처럼 볼봐주는 등 방문객들과 스킨십을 통해 가까워졌다.

행정기관·농협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행정기관과 늘 연락하며 각종 최신 정보를 제공받았고 농협에선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때문에 고령군청으로 팜스테이 체험 문의가 오면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개실마을을 추천할 정도로 마을 홍보도 수준급이다.

개실마을은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도 적극적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한옥 개조다. 민박으로 활용되는 한옥은 대부분 별채이거나 방 내부에 주방과 욕실을 갖추고 있다.

개실마을은 정부가 추구하는 완벽한 6차 산업을 이뤄내고 있다.

주민들은 벼농사로 쌀을 생산하고 쌀로 직접 엿과 유과를 만들어 판매한다. 여기에 엿과 유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해 다시 수익을 창출해낸다. 주민들은 지난 설 연휴에 한과를 생산해 5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은 주민들에게 골고루 배분된다.

장영진(42) 사무장은 “체험학습을 온 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오고, 한번 방문해 머문 가정을 다시 찾는 등 우리 마을의 재방문율은 50%를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개실마을의 체험이나 팜스테이는 개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반드시 마을 홈페이지나 관리사무실을 통해서만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고령=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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