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아트센터, 2020년 마곡지구로 옮긴다… 최첨단 R&D 단지와 함께  외부 자문과정서 최근 확정 기사의 사진
서울 강남구 역삼역 부근 GS타워 안에 있는 LG아트센터 내부. 2000년 3월 개관한 이래 연극 무용 뮤지컬 클래식 등을 두루 포괄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예술을 선보여 왔다. LG아트센터 제공
현대적인 공연예술의 트렌드를 선도해온 LG아트센터가 2020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이전한다. 강남구 역삼역 부근 GS타워 안에 있는 현 LG아트센터는 2019년 6∼7월까지만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복수의 LG아트센터 관계자는 12일 “LG그룹이 마곡지구에 최첨단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 확정됨에 따라 공연장 이전도 결정됐다”면서 “마곡지구에서 새롭게 문을 여는 공연장이 지금 역삼동 공연장과 비교해 입지조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등 운영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아트센터의 마곡지구 이전은 지난해부터 일부 흘러나오던 얘기다. 다만 처음엔 지금의 역삼동 공연장과 별개로 조성되는 것으로 생각됐지만 LG그룹이 최근 외부에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전 사실이 분명해졌다.

LG그룹 공익법인인 LG연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LG아트센터는 2000년 3월 개관했다. 연면적 2만3150㎡(7000평)의 공간에 객석 1103개를 갖춘 최첨단 공연장으로 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등을 두루 수용할 수 있다. 연간 기획공연으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연극과 무용 부문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초청해 자주 화제가 됐다.

기획공연을 하지 않는 기간에는 뮤지컬이 공연되는데, 2001년 말 LG아트센터가 기획사 제미로와 함께 7개월간 장기공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뮤지컬 시장이 드라마틱하게 확대되는 초석이 됐다. 무엇보다 충성도 높은 유료 관객들로 객석을 채움으로써 국내 공연계에 ‘초대권 없는 극장’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2005년 LG그룹과 GS그룹이 분리되면서 LG아트센터의 처지가 다소 미묘해졌다. LG아트센터가 원래 들어섰던 LG강남타워가 GS그룹 소유의 GS타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LG아트센터의 마곡지구 이전 후 현재 역삼동 공연장의 운영은 GS그룹이 직영할지 외부에 위탁을 줄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곡지구에 새롭게 들어설 LG아트센터는 시설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전에 따른 공연장의 성격 변화다. 관객층이 두터운 강남권에서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는 만큼 공연장의 프로그램과 마케팅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LG아트센터 이전과 관련, 공연계에선 도심에서 떨어진 나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얻은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나 일본 사이타마예술극장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보다 훨씬 쉽고 대중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새로운 공연장과 관련해 현재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고 조언을 구하는 중”이라면서 “아직 공연장 방향성에 대해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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